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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샘 Jul 15. 2017

꽃길 한 바퀴

2017.06. 도야마 정원여행 - 히미 해안 식물원

일본에 오기 전, 도야마-이시카와 지역의 식물원들이 뭐가 있나 지도로 열심히 살펴봤었다. 그냥 근린공원 비슷한 곳부터 대학 부설의 작은 식물원들까지 살펴보고, 동선을 짰다. 겐로쿠엔과 도야마현 중앙식물원을 제외하면 가나자와-도야마역 구간을 다들 크게 벗어나는 곳에 있었다. 마침 바다와 가까운 식물원을 찾아서 기차 시간이 된다면 가보기로 했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히미 해안 식물원을 가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서도 다른 여행과 마찬가지로 마크로렌즈를 챙겼다. 180마를 챙기려다가 일본 날씨 상황이나 여행 일정 상 무거운 렌즈를 썼다간 돌아다닐 때 상당히 힘들어 보일 것 같아서 90마를 챙겼었는데, 여기서는 마크로렌즈만 쓰기로 했다.








이 식물원은 도넛형 온실과 가운데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정원만 실외에 노출되어있는데, 비가 오다 보니 여기서 오랜 시간을 있진 못했다. 이미 오전에 빗속에서 꽤 오랜 시간을 있어서 체력이 거의 바닥난 느낌이었다. 





온실은 높은 열대식물들이 있는 구역과, 덩굴식물들이나 흔한 식물원 중남미온실에서 볼 법한 것들이 있는 구역으로 나뉘어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작고 화려한 꽃들이 사람을 반긴다. 


 



사쿠야코노하나칸이 생각났다. 물론 거기보단 작은 식물원이다. 

그래도 꽃은 여기도 똑같이 예쁘게 피어있다. 





식물들의 종류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대체로 비슷한 것들은 인접한 공간에 모여있었다. 몇 걸음 옮기면 금세 꽃 색깔이나 종류가 바뀌어있다. 





대부분 종류들은 한국이나 다른 일본의 식물원에서 보던 것들이라 새로울 건 없었지만, 영미권 인스타에서 자주 보던 시계꽃이 보이더라. 아쉽게도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위에서 아래로 담을 수는 없었다. 





길을 천천히 돌며 순례하듯 한 그루 한 포기마다 시선을 두었다. 이미 알던 것들도 여행으로 본다면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렇게 짧게 촬영을 끝내고, 기차 시간에 맞춰 나갔다.  






식물원에서 바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다가 나온다.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사진을 찍거나 앉아있기는 힘들었다. 시마오역-식물원 구간을 걷는 내내 눈만 돌리면 바다가 있는데, 날이 맑다면 해변공원 산책도 괜찮아 보였다.


지도로 봤을 때도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작은 식물원이다. 다만 꽃은 많아서 이런 곳이 가까운 데 있다면 마크로촬영 연습하기엔 좋은 곳일 것 같았다. 


가는 길 배차가 상당히 뜸하다. IR이시카와선 기차도 자주 오는 편은 아닌 것 같던데, 히미선 배차도 한 시간에 한 대 꼴이라 타이밍이 안 맞으면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거다. 렌트를 하지 않는다면 식물원을 보는 시간도 열차 시간에 영향을 상당히 받는다. 

히미선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봐온 기차 중 가장 낡은 기차였는데, 도라에몽 랩핑과 바다를 떠서 달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다에 가까이 붙어 달리는 건 상당히 인상 깊었다. 



Himi Seaside Botanical Garden(氷見市海浜植物園)



w_ A7R2, SEL90M28G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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