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 방콕 정원여행 - 퀸 시리킷 공원
새해를 맞이하여 태국에 다녀왔다. 사진 작업을 위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나길 기대하며 카메라를 챙겨서 내려갔는데, 마침 시간이 나서 방콕의 정원들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주말시장으로 유명한 짜뚜짝시장 근처에는 커다란 공원들이 있다. 두세 곳이 모여있는 것 같았는데, 각 공원의 넓이가 제법 넓었다. 그중 한 곳인 퀸 시리킷 공원으로 향했다. 하늘에는 구름이 드물게 떠있고, 햇빛이 굉장히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공항을 나오면서부터 봤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먼지가 자욱한 겨울 풍경만 보다가 초록이 가득한 풍경을 보니 조금은 낯설다. 마치 여름을 미리 겪는 느낌이다.
높은 곳에는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나무들이 있고, 아래에는 꽃들이 피어있다.
공원 중앙으로 갈수록 꽃들이 많이 보이길래 이쯤에서 렌즈를 갈아 끼웠다.
언뜻 보면 회양목같이 생긴 나무에서는 빨간 꽃들이 피어있었다. 낮은 나무들로 다른 구역과 구분하거나 좁은 땅에 여러 꽃들을 뭉쳐놓은 방식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안에 있는 식물들은 한국과는 사뭇 달랐다.
공원 중심부로 넓은 수로가 있고, 인공섬이 있었다. 중심부는 꽃보다는 풀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꽃이 피는 식물들은 외곽지역에 많이 심어져 있었다.
온실에서나 보던 하얀빛 보랏빛 꽃들이 여기선 마치 철쭉처럼 길가에 무리 지어 피어있었다.
햇빛이 강해 상당히 더웠지만, 풀과 나무에 피어난 꽃들을 천천히 돌아보며 걸었다.
공원 북쪽과 동쪽이 낮은 풀과 꽃이 안 피는 나무가 많았다면, 남쪽과 서쪽은 꽃이 피는 나무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이쯤에서 다시 50mm 렌즈로 갈아 끼우고 조금 더 멀리서 많은 것들을 담고자 했다.
낯선 공기 속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꽃들이 나무를 뒤덮고 있었다.
높은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길을 따라 공원을 빠져나왔다.
원래는 방콕 나비곤충식물원을 가려고 했는데, 리뉴얼 공사 중이라 근처 공원들 중 하나를 골랐다. 다행히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었다.
1월 방콕 날씨는 우리나라 9월 말 ~ 10월 초 정도의 날씨다. 낮이 한국보다 더 더운 걸 빼면, 밤에는 사람이 살만한 날씨다. 대신 건기라 낮에 햇볕 아래에 있으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방콕에 있는 내내 햇빛이 굉장히 강해서, 사진에서도 의도적으로 현장의 날씨를 더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북회귀선 아래쪽에 위치한 따뜻한 나라라 그런지,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1월에도 꽃이 핀다면, 이곳은 1년 내내 꽃이 피어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ueen Sirikit Park(สวนสมเด็จพระนางเจ้าสิริกิติ์ฯ)
Sony A7R2
Zeiss Loxia 2/50 (Planar T* 50mm F2)
Sony FE 90mm F2.8 Macro G OSS (SEL90M28G)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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