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향기수목원
언제나처럼 올해도 봄이 끝나가고 여름이 찾아오려 한다.
새 계절이 찾아오면, 며칠 전까지 못 보던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얼음과 떨어진 갈색 부스러기들로 뒤덮여 있던 호수나 시냇가는 이제 풀들이 뒤덮고 있다.
잎이 풍성해진 버드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내고, 나뭇잎들은 어느새 보케를 만들어줄 정도로 자라났다.
연두색 여린 잎들만 보이던 숲은 어느새 건너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랐다.
황량하게 빛나던 나무 아래 바닥들도 이제는 군데군데 그늘이 지는 것이 보인다. 넓어진 그늘 아래에서 사람들이 각자 자리를 찾아 돗자리를 깔고 쉬고 있었다.
여름이 제대로 오기 전, 늦봄에 피는 꽃들이 작게 빛나고 있었다.
한동안 마크로렌즈 위주로 촬영을 하다 보니, 초록 그 자체를 찍는 것에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 이번 촬영은 꽃보다는 초록에 더 집중해보려 했다. 한창 푸름이 짙어져 가는 계절이고 보케가 흔하게 보일 것이라, 조금은 부드러운 표현을 위한 렌즈를 챙겼다.
한층 더 짙어진 초록을 보니 이제 여름이 곧 오는 것이 실감이 났다.
Sony A7R2
Zeiss Loxia 2/50 (Planar T* 50mm F2)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