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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초록

따뜻한 온실과 북쪽의 가을 정원

2018.10. 에든버러 정원여행 - 로열 보태닉 가든 에든버러

by 빛샘

10월 초 에든버러의 아침은 한국의 11월 정도로 추웠다. 북위 55도쯤 올라오니 10월 초에도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불과 두 달 전에는 35도에 안도감을 느끼다가 3도 속에서 돌아다니려니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킹 조지 5세 공원에서 간단하게 손을 풀고, 10시에 식물원이 열리자마자 들어갔다. 이 식물원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나, 온실은 입장료를 6.5파운드(기부금 포함) 받는다. 본래 여기서는 온실까진 촬영할 계획이 없었는데, 너무 추워서 온실을 들어갔다 나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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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온실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기가 왔다.

필터에 서린 김이 사라질 때까지 몸을 녹인 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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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은 대체로 꽃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고, 어린이대공원 온실처럼 큰 나무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온실 밖으로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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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에서 마크로렌즈를 꺼낼까 하다, 온실의 규모가 상당히 커서 조금 넓게 찍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아침에 물을 머금고 있는 초록빛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담았다.






온실을 나와서 본격적으로 식물원 나머지 구역들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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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야생처럼 꾸며진 길들을 걸었다. 나무나 풀들이 빼곡하게 배치되어있고, 엄청 큰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식물원 중앙 잔디밭에서는 나무들 너머로 에든버러 시내 풍경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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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역은 매우 칼같이 정리되어 있었다. 나무들이 마치 원래 그렇게 생긴 것처럼 벽처럼 쌓여 있었고, 잔디나 식물들이 깔끔하게 배치되어있다.

마치 야생처럼 내버려두는 부분과 철저하게 관리하는 부분을 나눠놓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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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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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원과 스코티쉬 히스 가든이 꽤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비슷한 나무로 가득 찬 한국 수목원이나, 일본 정원의 압축된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야생에 존재하는 어느 부분을 떼어다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다양한 나무들이 빼곡히 모여 있기도 하고, 낮게 자라는 것들과 높게 자라는 것들이 넓은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다.





전체 구역을 다 돌아보는 데 3시간이 걸리는 매우 넓은 정원이었다.




Royal Botanic Garden Edinburgh



Sony A7R2

Zeiss Distagon T* FE 35mm F1.4 ZA (SEL35F14Z)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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