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 런던 정원여행 - 로열 보태닉 가든스 큐(큐 가든)
여기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어떤 분께서 런던의 큐가든을 추천해주신 적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영국은 둘째치고 과연 유럽을 갈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기회가 생겨 영국을 갈 수 있었다.
여기 입장료는 기부금 포함하면 16파운드 정도다. 표는 현장에서 끊든가, 아니면 웹페이지에서 미리 끊어서 갈 수 있다. 나는 미리 한국에서 표를 사서 갔다. 2만원이 넘어가는 정원은 처음이라 꽤 기대했다.
리치몬드파크를 빠져나와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65번 버스를 타고 큐가든으로 향했다.
버스를 조금 일찍 내려서 빅토리아게이트가 아닌 라이온게이트로 들어왔다. 입구부터 화려한 꽃들이 사람을 반긴다.
다른 정원과 달리 여긴 가든맵을 공짜로 줬다.
조금 걷다 보니 템퍼레이트하우스가 보였다.
엄청 넓은 온실에 열대식물부터 난대식물들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공간의 느낌은 창경궁 대온실과 비슷했는데, 창경궁 대온실이 여길 축소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꽃을 구경하며 꽃이나 꽃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었다. 꽃들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바람도 불지 않는 곳이라 쾌적한 촬영이 가능했다.
마크로렌즈를 들고 꽤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냈다.
장미정원은 거의 시들어가거나 완전히 피어버린 꽃들이 대부분이었다. 여러 품종이 구역마다 배치되어 있었는데, 6월쯤에 오면 꽤 멋질 것 같았다.
템퍼레이트하우스나 팜하우스 근처에는 아기자기한 정원들이 몰려있고, 그 외 대부분 구역은 영국에 와서 많이 봤던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다.
엘리자베스게이트 근처에는 그레이트브로드워크보더라는 정원이 있다. 식물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해놓은 정원인데, 앞에서 볼 때는 각 부분이 잘 그려지지 않아 드론으로 찍는다면 예쁠 것 같은 곳이었다.
아래쪽을 주로 돌면서 꽃 위주로 찍다가, 렌즈를 바꿔 조금 넓게 담기 시작했다.
식물원 중앙에는 트리탑워크웨이라는 전망대가 있다. 계단과 바닥이 밑이 좀 보이는 철판으로 되어있어 조금 무섭긴 한데, 고개를 바로 아래로 내리지만 않는다면 거대한 나무를 밑에서 내려다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공원이든 식물원이든 잘 꾸며놓은 호수가 있었다. 갑자기 구름이 걷힌 틈을 타서 오후 햇살이 물에 부서져 빛나고 있었다.
북서쪽엔 템즈강이 보이는 지점이 있었고, 식물원 위가 항로인지 비행기 소리가 자주 들렸다.
잔디밭과 온실, 정원이 있던 아래쪽과는 달리 위쪽은 숲처럼 꾸며져 있었다. 일부 구역은 의도적으로 야생의 모습 그대로 놔두고 있었다.
구름이 걷힌 찰나에 들어오는 빛이 참 예뻤다.
식물원이 굉장히 넓고, 정원과 숲만 있는 게 아니라 하이브 같은 조형물도 있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얼마 안 가서 잘 꾸며진 포인트가 나오게끔 넓은 공간을 꾸며놓았다. 볼 것들이 많다 보니 사진을 찍으러 들어온 걸 감안하더라도 식물원을 돌고 나니 4시간이나 걸렸다.
온실이나 정원에서 볼 수 있던 대부분의 꽃들은 한국에서도 볼 법한 꽃들이었고, 사진을 찍으면서 정원이나 나무 배치가 왠지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생긴 지 오래된 식물원이다 보니 다른 식물원에서 여길 많이 참고한 것 같았다.
리치몬드파크에서 올라오느라 몰랐는데, 디스트릭트라인 큐가든역이 근처에 있었다.
Sony A7R2
Sigma APO Macro 180mm F2.8 EX DG OS HSM
Zeiss Distagon T* FE 35mm F1.4 ZA (SEL35F14Z)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