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일월수목원
원래라면 올해 마지막 작업은 저번으로 끝났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보조카메라를 새로 들이게 되었다. 택배박스를 뜯고 모니터에 보호필름을 붙이자마자 메모리카드를 꼽고 테스트 겸 잠깐 나갔다. 충전은 차에서 하고.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땐 나중에 보기 위해 온실을 일부러 스킵했었는데, 들어가보니 조금은 인상적이었다. 아직 1년차라 다른 곳의 온실과 비교할 것은 못되지만, 다른 곳보다는 관람쪽에 조금 더 힘을 준 것 같았다.
정원 자체를 담기 위한 목적보다는 새 카메라를 테스트해보고자 하는 목적이 컸고 날씨마저 괜찮은 편은 아니었지만, 나오니까 나쁘진 않았다. 일전에 시간 문제로 온실을 스킵하고 와서 아쉬웠던 부분을 여기서 채워갈 수 있었다.
바깥처럼 온실도 나중에 성장했을 때의 모습이 기대된다.
예전에 삼성 NX미니나 니콘 1같은 1인치 시스템에 대한 일종의 환상 같은 것이 있었는데, 잠깐 시장에서 반짝했다가 단종되어 사라진 것처럼 내 흥미도 금방 동나버린 때가 있었다. 막상 오랜만에 이런 카메라를 다시 잡아보니 처음에는 크기 때문에 오히려 컨트롤이 힘든 부분들이 있었는데, 조금 만져보니 손떨방이든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이든 컴팩트카메라도 예전보다 훨씬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늘 보던 걸 담으려는 용도로 산 것도 아니고, 이벤트가 겹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필요할 때보다 앞서서 사버렸다. 이 카메라에 대한 사용기는 좀 많이 나중에 쓰게 되지 않을까.
SONY ZV-1M2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