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영흥숲공원
또다시 새로운 1년이 돌아왔고, 이 날은 겨울치고 제법 따뜻한 날이었다.
바람이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주지만 공기는 곧 봄이 올 거라고 말하는 듯했다.
밖은 여전히 황량하다. 언제나처럼 3월 중순까진 쭉 이런 식일 거다.
계절이 전부 바뀌고서야 순식간에 계절이 바뀌었음을 느껴도 막상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현재는 아무 변화도 없어 보이는 것처럼, 올해도 똑같은 시간들이 지나간다.
현재는 아무 변화도 없어 보이고 다음 계절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마침내 다음 계절을 맞이하면 그 시간들이 그다지 길지 않았음을 올해도 다시 느끼게 될 것 같다.
사실 이 날은 3월 이후 본격적인 작업을 앞두고 손풀기 겸 2월 온실작업을 하기 위해 나갔었다. 그런데 국공립 운영 식물원이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에 휴관한다는 걸 까먹고 있다가 도착해서야 알았다. 다시 돌아갈까 하다 차 충전한다고 충전기도 물려둔 상태였고, 사실 돌아가려면 충전을 취소하고 얼마든지 갈 수 있었지만 그래도 온 김에 주변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돌아봤다. 온실 안에 들어갈 걸 감안하고 적당한 옷을 갖추고 나온 건데, 막상 나오니 밖이 상당히 따뜻해서 이런 복장으로도 춥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걸 보면 이제 겨울이 지나가긴 하는 모양이다.
일부러 한적한 평일을 골라서 왔던 건데, 이렇게 되면 다시 나와야 할 것 같다.
Sony A7R5
Voigtlander Macro APO-Lanthar 65mm F2 Aspherical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