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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새로운 한 해가 피어났다

2017.03. 제주 정원여행 - 카멜리아힐

by 빛샘

위쪽은 한창 겨울임에도, 남쪽 끝에서는 봄이 올라오고 있다. 고질적인 게으름과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일찍 오는 봄을 항상 찍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봄을 좀 빨리 느껴보고 싶어서 제주를 갔다.


설렘 반 잘못된 타이밍 반으로 밤새 잠을 못 자고,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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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정원에는 동백이 남아있다.

꽃봉오리가 맺힌 나무들을 보니, 3월까지는 동백이 계속 피고 지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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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부터 하양까지 수많은 동백들이 보였다. 비록 목련이나 벚꽃처럼 나무 전체를 꽃으로 뒤덮진 않아도, 군데군데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이런 모습도 예쁘다고 생각했다.

왜 여기를 카멜리아힐이라 이름 붙였는지 이제야 알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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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에 오기 전까지 신나게 동백을 담다가, 온실 안의 봄꽃을 가득 담기 위해 90마를 꺼냈다.

긴 갈색이 지나고, 마침내 노란빛 봄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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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안의 모든 것들이 봄을 가리키고 있었다.

곧 유리창 바깥에도 이 안과 똑같은 색이 시야를 뒤덮을 것이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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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왔을 때 수국으로 가득했던 마음의정원은 봄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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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가득 피어있던 온실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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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유행하던 모리걸룩...?



여러 초록과 사진 찍기 좋을 곳들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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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바깥에도 펼쳐진 봄을 만날 수 있었다.






늦가을에나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동백은 이때까지 피어있었다. 심지어 아직도 한창이더라. 동백과 매화가 같은 공간에 피어있으니 느낌이 약간 묘했다.

저 때 제주는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했지만, 낮에는 이제 봄이다 싶을 날씨였다.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많이 움직일 때 슬슬 덥다고 느껴질 것이다.



긴 겨울이 끝나고, 마침내 봄이 찾아온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아래에서부터 위로 봄이 세상을 덮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운 한 해가 피어났다.









w_ A7R2, Loxia 2/50 + SEL90M28G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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