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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샘 Mar 13. 2017

그렇게 새로운 한 해가 피어났다

2017.03. 제주 정원여행 - 카멜리아힐

위쪽은 한창 겨울임에도, 남쪽 끝에서는 봄이 올라오고 있다. 고질적인 게으름과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일찍 오는 봄을 항상 찍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봄을 좀 빨리 느껴보고 싶어서 제주를 갔다. 


설렘 반 잘못된 타이밍 반으로 밤새 잠을 못 자고,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갔다. 








아직도 이 정원에는 동백이 남아있다. 

꽃봉오리가 맺힌 나무들을 보니, 3월까지는 동백이 계속 피고 지겠다고 생각했다. 





빨강부터 하양까지 수많은 동백들이 보였다. 비록 목련이나 벚꽃처럼 나무 전체를 꽃으로 뒤덮진 않아도, 군데군데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이런 모습도 예쁘다고 생각했다. 

왜 여기를 카멜리아힐이라 이름 붙였는지 이제야 알 것 같더라. 





온실에 오기 전까지 신나게 동백을 담다가, 온실 안의 봄꽃을 가득 담기 위해 90마를 꺼냈다. 

긴 갈색이 지나고, 마침내 노란빛 봄이 보이기 시작했다. 





온실 안의 모든 것들이 봄을 가리키고 있었다. 

곧 유리창 바깥에도 이 안과 똑같은 색이 시야를 뒤덮을 것이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처음 왔을 때 수국으로 가득했던 마음의정원은 봄이 되어 있었다. 





봄꽃이 가득 피어있던 온실을 지나고, 



지난 겨울 유행하던 모리걸룩...?



여러 초록과 사진 찍기 좋을 곳들을 지나서, 





마침내 바깥에도 펼쳐진 봄을 만날 수 있었다.






늦가을에나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동백은 이때까지 피어있었다. 심지어 아직도 한창이더라. 동백과 매화가 같은 공간에 피어있으니 느낌이 약간 묘했다. 

저 때 제주는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했지만, 낮에는 이제 봄이다 싶을 날씨였다.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많이 움직일 때 슬슬 덥다고 느껴질 것이다. 



긴 겨울이 끝나고, 마침내 봄이 찾아온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아래에서부터 위로 봄이 세상을 덮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운 한 해가 피어났다. 



 






w_ A7R2,  Loxia 2/50 + SEL90M28G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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