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학에서 본 정보의 오고감
1960년대 신경과학자 폴 매클린이 제안한 모형을 동원하여
로버트 M. 새폴스키가 뇌의 거시구조에 대해 <행동, (주)문학동네, 2023>에서 정리한 내용을 보자.
뇌의 거시구조 3영역이 있다고 한다.
1층뇌
2층뇌
3층뇌
1층뇌는 자동적인 조절기능을 갖고 있다. 인간에서 파충류까지 많은 종이 갖고 있다.
2층뇌는 정서기능을 담당한다. 인간에서 포유류까지 갖고 있다.
3층뇌는 새겉질, 신피질로 인지, 기억 저장, 감각 처리, 추상화, 철학, 내적 성찰을 담당한다. 인간에서 영장류에 이 비중이 매우 크다.
중요한 것은 이 1,2,3층 뇌 사이에 정보가 오고간다는 것이다.
정보가 오고가기 위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
나는 나와 소통하는 프로토콜을 알아내기 위해서
경계를 살피던 중이었다.
뇌신경학에서 이야기하는 정보의 오고감은 경계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점은
이 세 층은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인간의 인지 차원에서 그렇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아주 미시적인 경계가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신경과학자들은 2층뇌가 정서를 담당하고, 이를 변연계라 재명명한다.
오늘날 변연계가 정서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인정되고 있다.
이 모든 조절은 자동적, 자율적이다.
그리고 중뇌와 뇌줄기, 척수와 몸 전체에 뻗는 신경까지 다 포함하여 자율신경계라고 부른다.
자율신경계는 연결 그 자체를 일컫는다.
자율신경계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다.
교감신경계가 자극적인 것을 관장한다면, 부교감신경계는 차분하고 정적인 상태를 관장한다.
변연계는 몸의 자율 기능과 호르몬 분비를 간접적으로 조절한다.
변연계와 겉질의 접점
겉질은 뇌에서 논리와 분석력과 같은 3층 뇌 영역이다.
대부분의 감각 정보가 겉질로 들어와서 해독된다.
근육, 언어, 기억, 공간 및 수리, 집행 결정
정서는 기억의 속성과 정확도에 필터를 입힌다.
겉질과 변연계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중요한 점은 이 연결이 양방향적이라는 것이다.
1층뇌와 2층뇌의 접점이 시상하부라면,
2층뇌과 3층뇌의 접점은 이마엽 겉질이다.
신경과학의 거장 MIT의 발레 나우타는 이마엽 겉질이 변연계와 양방향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고, 이마엽 겉질이 변연계의 준구성원이라는 가설을 제시했다.
모두 그를 어리석다 여겼지만, 당연히 나우타가 옳았다.
새폴스키의 두꺼운 책 <행동>은 이마엽 겉질과 변연계 구조들의 상호작용을 다루고 있음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경계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정보가 오고간다는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