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라는 갑옷 속, 감정을 숨기는 방식
“넌 어쩜 그리 무심하니"
살면서 수도 없이 들은 말이다.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고,
이젠 그냥 인정한다.
하지만 진짜는 좀 다르다.
나는 감정을 못 느끼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이 느껴서 감추는 쪽을 택한 사람이다.
화가 나도, 슬퍼도, 서운해도
속으로 백 번쯤 씹고 삼킨다.
그러고 나서 꺼내는 말은 늘
“그럴 수도 있지 "
그럴 수는 없지만,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게 내 방식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정말 세상에 그럴 수 없는 일들은
많이 없어진다.
눈물 흘리는 대신
논리로 감정을 정리하고,
감정이 폭발할 것 같을 땐
말을 멈춘다.
그래야 내 안의 복잡한 것들이
다 쏟아져버리지 않거든.
그러니까,
내가 조용하다고 해서
감정이 없는 건 아니다.
그건 그냥,
감정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내 방식일 뿐.
ENTP의 속마음 메모 #2
ENTP는 감정이 없다기보다, 감정에 잠식되지 않으려는 사람이다.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감정을 눌러 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