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영양제 7알을 삼키는 이유

기능이 아니라 '마음의 결핍'을 파는 기술

by 경영 컨설턴트 Tim

매일 저는 일종의 '의식'을 치르듯 7종류의 영양제를 삼킵니다.


'나는 지금 어디가 아픈가?' 아닙니다. '이걸 먹으면 당장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니 우리는 왜 매일 이 화학물질들을 경건하게 복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최근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의 컨설팅 의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저도 곧 2곳의 회사에 컨설팅을 들어갈 예정입니다). 시장은 포화 상태고, 경쟁은 치열합니다. 대표님들은 하나같이 "우리 제품의 함량이 더 높다", "흡수율이 획기적이다"라며 '스펙'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시장의 본질은 화학 성분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양제를 먹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알약의 형태를 한 '마음의 위안'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1. 불안: 통제 불가능한 삶 속 유일한 통제권

첫 번째 이유는 '불안'입니다. 현대 사회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고용도, 자산도, 인간관계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때 '내 몸'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처럼 느껴집니다.


영양제를 챙겨 먹는 행위는 단순히 건강을 지키는 것을 넘어, "나는 내 삶을 통제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감각을 제공합니다. 30대 직장인이 책상 위에 비타민 통을 줄 세워 놓는 심리는, 무너져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을 지탱하려는 방어기제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건기식 비즈니스는 고객의 공포를 자극하기보다, 그들의 불안을 잠재워주는 '안전장치'로서 다가가야 합니다. "이것만 있으면 여러분의 일상은 무너지지 않아요"같은 메시지처럼 말입니다.


2. 안도: 죄책감을 씻어주는 면죄부

두 번째 이유는 '안도감'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건강해지려면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고,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이는 너무나 가혹한 요구입니다.


이때 건강기능식품은 완벽한 '면죄부'가 되어줍니다. 잦은 야근과 회식,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내 몸에 쌓이는 죄책감을 알약 한 알로 씻어내는 것입니다. "그래도 나 유산균은 챙겨 먹잖아"라는 자기 합리화. 이것이 우리가 지갑을 여는 진짜 이유입니다.


고객은 효능을 사는 게 아니라, '게으른 나를 용서할 명분'을 사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마케팅의 언어 또한 바뀌어야 합니다. "운동할 시간 없는 당신을 위해"라는 말은 그래서 강력합니다.


3. 기대: 더 나은 나를 향한 가장 쉬운 투자

마지막은 '기대감'입니다. 모든 소비는 결핍에서 오지만, 영양제는 미래에 대한 투자의 성격을 띱니다. 7알의 영양제 속에는 "내일은 오늘보다 더 활기찰 것"이라는 희망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헬스장 등록보다 훨씬 쉽고 간편합니다. 물만 있으면 1초 만에 '더 나은 나'를 위한 투자가 완료되니까요. 즉, 건기식은 '가성비 좋은 희망 고문'이자 '가장 쉬운 자기계발'입니다.


성분표를 덮고 '인간'을 보십시오

많은 기업이 여전히 '기능적 가치'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비타민C 1,000mg과 2,000mg의 차이를 두고 싸웁니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그 차이는 미미합니다.


시장이 성숙할수록, 승부는 '정서적 가치'에서 갈립니다. 고객이 얻고자 하는 것은 고함량의 마그네슘이 아닙니다. "오늘 밤은 걱정 없이 푹 잘 수 있다"는 평온함입니다.


우리 기업이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차가운 알약입니까, 아니면 고객의 불안과 죄책감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위로입니까?


숫자와 성분표 뒤에 숨은, 진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때, 비로소 여러분의 브랜드는 고객의 책상 위가 아니라,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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