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세웠는데, 왜 실행이 안 될까요?

넬슨 제독의 '저녁 식사'에서 배우는 목표 달성의 마지막 퍼즐

by 경영 컨설턴트 Tim

오늘 저는 270인 규모의 교육 기업을 방문해, 리더들과 함께 상반기 목표(OKR)를 수립하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치열한 토론 끝에 멋진 목표들이 세팅되었습니다. 리더들의 얼굴에는 "이제 됐다"는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OKR 목표 달성 이후에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대표님, 목표를 세운 건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이 목표가 살아서 움직이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입니다."


OKR이 실패하는 이유는 목표가 잘못되어서가 아닙니다. 목표를 세워두고 '대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넬슨 제독은 왜 함장들과 저녁을 먹었나

1805년, 나폴레옹의 연합함대와 맞선 영국의 호레이쇼 넬슨 제독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시 해전은 일렬로 서서 대포를 쏘는 단순한 싸움이었지만, 넬슨은 적진 한가운데로 파고드는 난전을 계획했습니다. 문제는 난전이 시작되면 자욱한 '포연' 때문에 깃발 신호(지휘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 의도대로 부하들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


넬슨의 해법은 '저녁 식사'였습니다. 전투를 앞둔 몇 주 동안, 그는 함장들을 기함 '빅토리 호'로 불러 매일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끊임없이 자신의 '의도''철학'을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판단할 거야.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나?" 그리고 함장들이 가진 '불안감''고민'을 같이 고민해주고 나누어주었습니다.


이 끈질긴 대화 끝에 함장들은 넬슨의 뇌와 동기화되었습니다. 넬슨은 그들을 부하가 아닌 '형제들'이라 불렀습니다.


실제 전투가 벌어지자 포연 탓에 아무 신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함장들은 넬슨에게 물어보지 않고도, 넬슨처럼 판단하고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영국은 대승을 거두고 100년의 해상 패권을 쥐게 됩니다.


비즈니스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OKR을 수립하고 현장에 돌아가면, 수많은 변수와 이슈라는 '포연'이 시야를 가립니다. 이때 리더가 일일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CFR(Conversation, Feedback, Recognition)입니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구성원과 만나야 합니다. 넬슨처럼 식사를 하든, 1:1 미팅을 하든 '빅토리 호'를 열어야 합니다.

- 공감: 지금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들어주고,

- 인정: 작은 성취를 찾아내어 칭찬해 주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어둠 속에서 밝은 점을 찾아내어 주고,

- 피드백: 궤도를 벗어났다면 다시 방향을 잡아주고(교정),

- 의도 공유: "우리의 OKR이 왜 중요한지", "우리가 이것을 왜(Why) 해야 하는지" 리더의 의도를 다시 심어줘야 합니다.


목표는 뼈대이고, 대화는 피다

오늘 만난 교육 기업 리더분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목표는 뼈대일 뿐입니다. 그 뼈대가 움직이게 하려면, 리더와 구성원 사이에 끊임없이 따뜻한 피(대화)가 흘러야 합니다.


종이에 적힌 목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합니다. 그 목표를 두고 나누는 '치열한 대화'만이 세상을 바꿉니다. 이번 달, 구성원들과 몇 번의 저녁 식사(대화)를 나누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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