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은 동료?

colleague vs. coworker

by 루인

“가족이라 하지 마이소 / 가족 같은 회사 / 내 가족은 집에 있어요…”

몇 년 전 한 코미디언이 부른 노래의 가사다. 직장인의 애환을 웃프게 담아낸 이 가사는, 우리가 직장에서 맺는 관계의 미묘한 거리감을 절묘하게 건드렸다.
하지만, 가끔은 단순한 coworker를 넘어 진정한 colleague로 기억되는 사람들이 있다.




첫 발령, 세 명의 든든한 조력자

첫 담임을 맡았던 해, 모든 것이 낯설었다. 개학을 앞두고 학급 인사문을 외우며 잠을 설치던 그 시절, 내 옆에는 수년 경력의 베테랑 세 명이 있었다. 1반부터 4반까지 나란히 담임을 맡으며 교무실 자리도 가까웠고, 하루에도 몇 번씩 도움을 주고받았다.


학교 밖에서도 자주 만났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한 선생님의 권유로 나간 5km 마라톤 대회가 아직도 생생하다. 달리기에 전혀 흥미 없는 나로서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언니도 꼭 같이!”라는 말에 결국 완주—아니, 완보—를 했다.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었다. 나의 초보 시절과 어려움을 함께 견뎌낸 우정이었다.


They weren’t just my coworkers; they were my colleagues who made my first year possible.




코로나 첫 해, 두 명의 선배

코로나가 시작된 첫 해, 학교는 늦게 개학했고 학생들은 한참 동안 오지 않았다. 텅 빈 교실에서 각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우리는 점심시간에만 만나 떨어져 앉아 식사를 했다.


학년 부장을 맡은 수학과 선생님은 품위 있는 말투와 꼼꼼한 자료 검토로 언제나 문제의 최선의 해답을 찾았다. 옆 반 국어과 선생님은 20년이 넘는 담임 경력을 바탕으로 학습이 뒤처진 학생들을 위해 늘 새로운 자료를 준비했고, 말썽꾸러기들을 능숙하게 다뤘다.


나이차가 있었지만, 그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배움이었다. 존경과 신뢰가 깃든 관계야말로 colleague라 부를 만했다.


A coworker might help you with a task; a colleague inspires you to grow.




새 학교, 또래 세 명

발목 수술 직후, 목발을 짚고 새 학교에 인사하러 갔던 날이 떠오른다. 개학 후에도 무릎까지 오는 보호대를 착용한 채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초등학생 티를 못 벗은 중학교 1학년들을 길들이느라 바빴다.


그러던 어느 초여름 방과 후, 근처 디저트 가게에서 사 온 도넛과 음료를 나누며 웃음 섞인 대화를 했다. 그날이 전환점이었다. 네 학급밖에 없는 단출한 학년에서, 1반의 에너지, 2반의 엉뚱함, 3반의 소심함, 4반의 다재다능함을 서로 공유하며 위로와 조언을 나눴다.


또래라는 편안함, 비슷한 생애 주기에서 오는 공감대가 우리를 단단히 묶어주었다.


Some coworkers become friends, but these colleagues felt like teammates in life.




돌이켜보면, coworker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하지만 colleague는 그중에서도 협력과 신뢰, 그리고 서로의 성장을 돕는 관계를 의미한다.


내게 colleague란 단순히 일을 ‘같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웃게 하고, 배우게 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In short, every colleague is a coworker, but not every coworker is a colleague.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coworker 중에서 colleague를 찾고, colleague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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