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n Apr 09. 2022

갑자기 기록..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처음이 아니다. 마지막이다. 친할머니 > 외할아버지 > 친할아버지...

마지막이다.. 그런데 외할머니의 죽음은 왜 이렇게 오래 슬프다..


오늘은 할머니 돌아가신 지 3주가 된 날, 가족들이 다 모였다. 우리 외가 식구들은 약간 이런 가족이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이상적인 행복한 가족이다. 다 같이 모여 할머니를 추모했고 할머니가 하늘나라 가신 후 나의 마음이 계속 불안정한 것 같아 이 감정을 기록한다.


살면서 나는 죽음이라는 걸 실제로는 처음 맞이 한 것 같다. 

그전에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는 어렸고, 내가 한국에도 없었고, 죽음에 대한 생각이 낯설었는데.


할머니의 빈자리는 왜 이렇게 큰 걸까..

엄마는 나의 수억 배는 그 빈자리가 크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맘이 찢어진다.


각자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 중 유일하게 가정을 지키셨던 우리 외할머니! 나는 우리 외할머니가 최고였던 것 같다. 우리에게 많은걸 바라지 않으셨고 그냥 인자한 미소로 지켜만 보셨다.. 그리고 항상 본인 가진 것을 베풀고만 싶어 하셨다. 되돌아보면, 그게 더 진하게 길게 남는 것 같다. 할머니는 항상 우리를 진심으로 (티 안 나게) 보살펴 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건가.. 이렇게 빈자리가 오래갈 수가 없네..



할머니 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