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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Mar 01. 2023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2023년 3월 독서모임 감상평

나는 장자!라는 이름에 겁을 먹었다. 

(물론 장자의 원 글은 아니고, 강신주 작가님께서 풀어서 해석한 책이었지만..)

하지만, 처음부터 소백산의 거센 바람 이야기가 나오며.. 나를 끌어들였다..

너무나 신기하게도 나는 그 소백산의 정신을 쏙 빼놓는 바람을 맞아봤었다.. 

딱 7년 전 오늘.. 2016년도 2월 28일에.. 정말 바람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죽음의 공포를 준 바람을 리마인드 시키다니! 책에 대한 거부감이 반절로 줄어드는 매우 흥미로웠던 인트로였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장자라는 사람에 대해 깊게 알게 되었고, (그전에는 이름만 알았음..) 장자가 MBTI 테스트를 한다면 파티 러버 ENFP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너무나도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 같았다.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구절은 아래인 것 같다.


마음이 조화롭고 즐겁도록 하고 타자와 연결하여 그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밤낮으로 틈이 없도록 하여 타자와 더불어 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바로 타자와 마주쳐서 마움에 봄이라는 때를 생성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덕충부-


책을 읽는 내내 타자와의 관계 속의 나를 끊임없이 생각해 보았던 것 같다.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은 살면서 만난 너무나도 다양한 타자들이라고 생각한다. 6장에 원숭이들에게 제안한 도토리 아침/저녁 제공 개수 차이에 따른 예측 불가한 원숭이들의 반응은 그냥 타자와 함께 하는 삶 속에서 모든 이들이 겪는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고,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진정한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들에 노출되고 대응하고의 반복이 나의 삶의 대부분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현재의 나를 보면 타자의 움직임에 맞게 나 자신을 조율하는 스킬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타자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도 내가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는 타자의 의견을 귀 기울이고 그 안에서 내가 잘못 생각했거나 내가 배워야 할 점들을 찾는 훈련을 요즘은 특히 더 하고 있는 것 같다. (회사에서 특히!!!)


인생에 정답은 없다! 가 요즘 내가 참 많이 생각하는 문구인 것 같다. 나는 요즘에는 특히나 더 내 의견보다는 타인의 의견에 더 귀 기울이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장자! 엄청 어렵고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을 갖고 읽은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즐겁고 재밌게 읽어버렸다! 앞으로 나는 타자와의 삶 속에서 더더더 나! 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앞으로의 타자와의 삶이 더 기대되게 만들어 버린 책 같다! 


장자의 MBTI 가 궁금해서 ChatGPT 한테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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