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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Jan 29. 2023

이상 시집을 읽고

2023년 2월 독서모임 감상평

처음엔 이북에 오타가 가득하여 잘못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닌 걸 알고 시집이니 그냥 읽혀내려 가는 데로 읽어보자!라고 생각하고 읽는데, 정말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띄어쓰기도 없고! 내용도 어렵고! 그리고 이해가 안 가는 와중에 너무 어둡다는 생각이 가득하여 읽는데 축축 쳐지는 느낌?


이렇게 읽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상 시인에 대한 유튜브와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면서 이 분이 활동했던 시대적 배경과, 이상 시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다시 시를 읽으니 그전보다는 조금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분이 시를 집필하던 상황과 시절은 모두 좋지 않았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전체 글들 중에 단 한구석이라도 희망적이거나 긍정적인 내용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되었다.. 




실낙원이라는 시에 천사라는 단어를 보고 기대했지만. 

역시나 천사는 아무 데도 없다. '파라다이스'는 빈터다.라고 시작하여~~~~ 천사의 '키스'에는 색색이 독이 들어있다. '카스'를 당한 사람은 꼭 무슨 병이든지 앓다가 그만 죽어버리는 것이 예사다.로 끝난다.


유일하게 와닿았던 부분은, 그 시절의 이상의 엄마도 아들의 결혼을 걱정했다는 것?

육친의 장이라는 시에서 

어머니는 우리들 세명에게 잉태 분만의 고락을 들려주었다..- 중략- ---이 정도나 컸지--- 하고 형용하는 어머니의 팔뚝과 주먹은 야위어 있다. 두 번이나 객혈한 내가 냉정을 극하고 있는 가족을 위하여 빨리 장가 하여야겠다고 애태우는 기분이었다. 나는 24세 나도 어머니가 나를 낳았드키-- 무언가를 낳아야겠다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었다. 

어머니에게 은근히 결혼 및 자녀 압박을 받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이상도 누군가의 자식이구나" 하면서 동질감을 1분 정도 느꼈던 대목인 것 같다.




그냥 전반적으로 너무 부정적이고 우울함이 너무 가득하여, 간접적으로 글만 봐도 이렇게 힘든데, 실제의 그분의 삶은 얼마나 더 힘들고 외롭고 우울했을지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긍정의 왕이라고 불리는 내가 읽기에는 글을 읽는 동안 불편한 마음도 컸고, 이해가 안 가는 글 속에서도 단어 단어들이 우울하니 단어만 보고도 기분이 다운이 되어버리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런 우울함과 쓸쓸함 그리고 감히 상상하지 못할 시의 구조..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접하면 아주 일부는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조금 더 인생을 살고 이 시집을 다시 접한다면, 또 그때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 시인에 대해 알아본 곳 출처  

https://blog.naver.com/sty5859/222992508937

https://www.youtube.com/watch?v=xMzgcZVzF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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