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외국어시점

미국 땅 밟자마자 한국으로?

by 루나쌤


영어강사로 10년의 시간을 보내고 여러가지 이유로 나름의 기약없는 안식년 같은 시간을 가진지 2개월 째 이다. 첫 달은 여기저기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 강의나 강연을 들으러 많이 다녔고, 지금은 다시 슬슬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그래서 앞으로 이 블로그에 매일 매일 그 동안 영어강사로써 일상적인 것, 특별한 것, 체험한 것, 느낀 것, 그리고 배운 것을 공유할까 한다. 그러면서 짤막한 영어 한 마디까지....어려운 내용 아니고 아주 초보적이거나 학생들이 많이 햇갈려하는 것들 위주로 연재할 예정이니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나의 첫 출국은 20살 겨울방학 때였다.

다른 사람들처럼 안일한 1학년 1학기와 여름방학을 보내고, 2학기를 맞이 했는데, 너무 허무했다. 왜냐하면 내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하며 방학을 보낸 최초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교육열이 상당했던 엄마 덕에 12년동안 방학 때는 항상 비자발적으로 무엇인가를 했어야 했다. 초등학교 때는 학생캠프, 중학교 때는 선행학습,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자습이나 학원에서 수능대비 등등… 사실 아무 것도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게 맞다. 갑자기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으니깐… 그래서 2학기 겨울방학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 때 TV에서 달러 환율이 오른다고 나왔는데, 갑자기 달러로 돈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국에 할 수 있는 인턴이나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가 나왔다. 바로 Work and Travel 프로그램이었다. 그것은 미국형 Working Holiday 같은 것 인데, 차이점은 한국 에이전시가 현지 일을 연결시켜주고, 그 업장에서 최대 4개월까지 일 할 수 있고 일 끝난 후 최대 한 달 간 미국에서 여행을 할 수 있는 비자를 준다고 했다.

그렇게 겨울방학이 시작되자 마자 나는 난생 처음 부모님 없이 해외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첫 실전 영어 듣기, 첫 실전 영어 회화...나는 20살까지 영어 공부는 많이 했지만, 실전 영어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모두 학교와 학원 안에, 정제되어 있는, 깔끔한 발음의 성우들의 목소리의 시청각 자료이거나 우리를 한없이 이해해주는 한국에서 오래 산 원어민 강사가 전부였다. 일을 시작하게 되면 당연히 실전에서 영어로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첫 실전 영어는 공항에서부터 바로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국적기가 아닌 외항사 항공기를 탔기 때문이었다.



이미지가 흐릿하지만 그 때 사진이 남아있다.



내가 일할 곳은 미국 남부 테네시 주의 내쉬빌 이라는 도시였다.



내쉬빌-지도.png



지금은 Nashville 이라는 TV 시리즈 때문에 몇몇 한국 사람들도 아는 곳이지만, 심지어 미국 사람들도 I worked in Nashville 이라고 하면 "What?" 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미국스러운(?) 곳이며 컨트리 음악의 중심지이다.


nashville-tv.jpg



하지만 제주도 보다 작은 도시이다 보니 환승을 여러 번 해야 했는데, 미국에서 첫 환승지가 하필 그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기로 악명높은 시카고 O’ Hare 공항이었다.



O'Hare_from_ISS_12-06-2019.jpg



같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알게 된 언니와 나는 그것도 모르고 환승 시간도 엄청 짧은 티켓을 샀다. 입국심사 줄도 너무 길었고, 우리는 티켓에 제시된 시간보다 좀 더 일찍 탑승해야 하는 것도 몰랐다. 더 최악이었던 것은, 낯선 환경에 간다는 것이 너무 긴장된 나머지,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공항 화장실에서 30분 넘게 죽을 듯이 고생했고 그 언니는 나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을 무사히 처리하고, 끙끙대면서 아직 탑승시간을 넘긴 게 아니니 다행이라며, 게이트를 향해서 가니 갑자기 항공사 코쟁이 직원들이 우리를 향해 달려오며, 지금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말했다.



“Are you Ms. Mun? Kyunghee Mun?”

“Uh…..Yes.”

“We have been looking for you!”

“(아직 출발하려면 5분 남았는데 왜 이리 급하지?) Uh? On this ticket, my departure time is 2:20, here!”

“We are sorry but……..blah blah blah,…… so you can’t get on. The flight is leaving now.”

“What? But we have to go to Nashville today!!”

“We are sorry. Where have you been?”

“I have a stomachache so I went to the restroom. Ah, my baggage!”

“We unloaded your baggage. Don’t worry. They are coming here soon and you can take the next flight.”

“Thank you. Ah, but I have no money, my flight ticket……do I have to pay more?”

“No, you don’t have to. There is no fee.”

“Wow. Thank you. Thank you!”



그 땐 미국 땅 (정확히는 공항 땅)을 밟자 마자 한국으로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 줄 알고 순간적으로 엄청 나게 절망했다. 나와 함께 다닌 그 언니는 또 무슨 죄람…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다행히 취소수수료나 위약금 같은 것 없이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리고 내쉬빌에 겨우 도착하니 시간은 밤 9시. 동양인 여자 2명이서 공항을 나섰을 때 사람들의 그 눈빛과 분위기를 아직 잊을 수가 없다. 숙소를 가야하는데 택시도 없었다.


MY 디카♡ 359.jpg








이게 콩글리쉬였어?!

(미국기준으로 차이점, 다른점을 알려드립니다.)






화장실-bathroom? toilet?






1. bathroom : 제일 많이 쓰이는 말, 주로 집 안의 화장실

(가끔 공중화장실도 bathroom이라고 부르는 것도 들을 수 있다)

2. restroom : 공중화장실

3. toilet : 변기 (하지만 영국이나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서는 화장실을 의미한다)

4. lavatory: 옛날영어인데 비행기 안에 화장실은 아직도 이렇게 표기한다




◈(쇼핑몰 돌아다니다가) 화장실이 어디예요?

☞Where is the restroom?



◈(집에 변기가 막혔을 때)

☞The toilet is clogged.









짐, 캐리어-baggage? carrier?






1. luggage: baggage 와 비슷한 의미. baggage는 미국에서 많이 사용, luggage는 영국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데 비슷하게 많이 사용하는 듯하다. 하지만 가게에서 텅 비어있는 캐리어를 살 때는 baggage가 아닌, luggage라고 말해야 한다.


2. bag: 오히려 이 말도 많이 사용한다. 꼭 작은 가방만 의미하지 않는다.


3. suitcase: 꼭 서류가방만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캐리어도 suitcase라고도 부른다.


4. carrier: 유조선 같이 뭘 실어 나르는 배나 항공사, 통신사를 의미한다. 혹은 우편이나 택배 등을 날라주는 사람도 의미한다.




◈ (호텔 체크인 하기 전에 짐부터 맡기고 싶을 때)

☞Can I leave my baggage until check-in?



◈ (호텔에서 짐을 옮겨주는 porter가 짐이 몇 개인지 물어볼 때)

☞I have three suit cases.




의미가 햇갈리지만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 하나 주의할 점은 위의 예문 처럼 baggage와 luggage는 셀 수 없는 명사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3 luggages라고 할 수 없다. 그럴 땐 3 suitcases, 3 bags 라고 해야한다.





항공사 직원과의 대화에서 나온 have to 를 연습하려면 클릭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