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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키도키 Jul 26. 2023

혼자 유학 준비하기

Ep2

  처음엔 학원을 가야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학원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인터뷰 준비 등 모든 걸 다 해준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내가 다녔던 한국 대학교 학비만큼 다달이 내야 하는 학원이 너무 부담이 됬다. 그리고 유럽 대학은 입학은 쉽고 졸업이 어렵다는 것을 많이 들어온 만큼 입학은 나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졸업까지 공부는 나 혼자 해야하는 것인데 입학도 혼자 못한다면 졸업또한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항상 독학을 했던 나는 이번에도 무모한 도전을 했다.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학원을 가는 것이 좋다. 나는 혼자 자소서, 입학 시험 준비를 했는데 인터넷에 자료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다.



1차 관문 - 서류


필요한 영어 성적과 자기소개서를 일단 열심히 준비했다. 1차,2차,3차 세 가지의 관문이 있는데 일단 서류 통과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자기소개서(motivation letter)인데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구글, 유튜브에서 영어 motivation letter를 어떻게 쓰는지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조건 자격증, 성과 위주이지만 외국에서는 나만의 스토리가 중요한 것 같았다.


 난 이미 학사 학위가 있지만 이 장학금 자체가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성적 번역본도 필요했다. 2013년도 졸업학생까지는 영어 성적이 출력되지 않았다. 고등학교까지 찾아가 문의하니 감사하게도 나의 성적을 영어 선생님이 직접 번역해주셨다.


10년도 더 된 나의 고등학교 기록들을 꺼내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교에 지원했던 나의 고등학생 시절 모습이 다시금 떠올랐다. 꿈많고 희망찼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 10년 뒤에 멋진 대기업 회사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 늦게라도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된 것 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고등학교 때 나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고 회장 등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다. 그런 점들을 자기소개서에 녹여 썼다. 고등학교 때 열심히 살았던 것이 20살이 넘고나니 다 쓸모가 없어진 것 같아 조금 슬펐는데 이렇게 쓸 수 있어 기뻤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기억은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친구와 함께 생활한 것이다. 처음엔 다른 학교 친구들이 그 친구에게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 친한 장애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생각나 도와주고 싶었다. 어느새 반에서 모든 애들이 짝꿍을 하고 싶을 정도로 그 친구의 인기가 많아졌고 학교 졸업할 때는 어머니가 나랑 친구 몇명을 해서 따로 아웃백을 사주시기도 했다. 이 경험을 중심으로 motivation letter를 적었다. 나의 진심이 느껴지도록 고치고 또 고치고 한 달 넘게 열심히 적은 결과 서류에 합격할 수 있었다.


 여태까지 내가 원하지 않은 직무에 대한 자기소개서를 쓸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자기소개서 쓸 때도 기뻤다. 만약 해외 대학교에 motivation letter를 써야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대한 자신의 진심을 스토리를 만들어 적는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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