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영업자가 되었습니다 1

귀촌 2년 차에 빵집을 시작하게 되다

낯선 지역에 귀촌을 한 게 우리 부부 인생의 거대한 첫 일이었다면 지난 9월 이곳에서 빵집을 열게 된 것이 두 번째 큰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편은 제빵사다. 서울에서 크고 작은 빵집에서 다양한 빵을 만들었다.

귀촌 첫 해 우연한 계기로 작은 시골 빵집에서 제빵사로 일하게 된 남편의 손기술은 꽤 많은 곳에서 입소문이 나 바쁘게 지냈다. 일 년 여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빵을 굽던 남편은 귀촌 생활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다며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빵집에서 일을 시작하며 남편은 서울에서 보다도 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집 앞 텃밭을 돌 볼 여유는커녕 우리 부부만의 작은 시간을 갖는 것조차 매우 힘들었다.


혼자서 꽃을 심고 씨앗을 뿌리던 작년 봄


우리 부부는 오랜 논의 끝에 귀촌 2년 차, 이번엔 내가 직장에 취직을 하기로 했다. 역할을 바꿔 한 해 동안은 남편이 마음껏 귀촌 생활을 즐기고 내가 가장이 되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3월부터 군과 연계된 한 중간지원조직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이것이 작년 봄의 이야기다.


그렇게 남편은 평화로운 귀촌 생활을 만끽하는 백수가 되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빵집을 그만둔 남편의 소식을 들은 주위 사람들이 이젠 직접 가게를 차려보라며 이곳저곳 빈 상가 자리나 임대 정보를 알아봐 주기 시작한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고 당황스러웠지만 놀라웠다. 그렇게 우리는 얼떨결에 봉동, 고산, 경천 등 땅과 빈 건물의 자리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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