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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Chive Sep 15. 2018

공무원 시험, 필기편 12. 11월~12월

     11월-12월에는 앞선 7월~10월 동안 꾸준히, 그리고 충분히 기본 개념 숙지를 위해 힘쓰셨다는 전제 하에, 이제 암기를 위한 공부를 제대로 시작해야 할 시기가 된 것입니다. 학원에서는 이 시기에 기출문제를 위한 강의를 개설합니다. 일단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만 그랬는 줄 알았으나 여러 합격자들, 인강 선생님들의 말을 종합해서 결론인데,  ‘모든 과목의 기출 강의를 모두 수강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분명 기출 강의가 실제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과목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과목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개인마다 효과를 봤다는 과목도 다 각기 다르고요. 


     심지어 저는 기출문제 강의를 수강한 과목이 없었습니다. 대신 책을 살 때 해설이 자세한 책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복습용으로 기출 문제를 활용했고 모르는 내용은 기본서를 찾아보며 공부했습니다. 귀로만 듣는 강의보다 이렇게 스스로 찾아하는 공부가 머릿속에 더 오래 기억되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생을 해서 얻고, 배우고 한 것은 잊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기출강의를 듣지 않았으니, 기출 강의는 효과가 없어 수강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학원이 짜준 커리큘럼만이 유일한 합격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달라는 말씀입니다. 본인에게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판단하여 불필요한 공부를 줄이는 효율적인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기출강의를 듣지 않았기에, 다수가 들었던 강의를 조금 섞어서 편집을 했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를 하였지만, 꼭 들으셔야 할 강의는 아닙니다. '본인이 인강과 잘 맞는 타입이라면, 이런 강의는 어때요?' 라는 뉘앙스로 넣는 강의이니 너무 '어머, 이건 꼭 들어야 해!'라는 마음은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8~9월 페이스 메이커처럼, 이번에도 뒤에 +α라는 것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2년 차, 3년 차이신 분들과 초시생의 속도가 다른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초시생분들에게는 옆사람에게 눌리지 않는 용기를, 2년 차 이상이신 분들에게는 적당한 긴장감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국어>

     어느 과목보다도 기출문제 강의를 수강할 것과 기출문제 선지분석, 최소 3회독(풀기 및 오답)을 가장 추천하는 과목은 바로 국어라고들 많이 합니다. 저도 문제집을 푼 책의 권수로 따지면, 국사와 국어가 제일 많습니다. 그만큼 많이 풀어보고 선지도 많이 봐야 하는 과목이라는 것이죠. 국어는 단순 암기 파트가 차지하는 부분이 꽤 많기 때문에 문제를 보고 1초 만에 답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암기를 해야 합니다. 암기가 되어있는지 확인을 하며

복습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출문제 풀이입니다. 


     출제자들은 과목의 전문가들입니다. 교수님들이지죠. 수험생이 보았을 때는 의미 없어 보이는 선지일지라도,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선지들로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강의의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그 선지가 왜 함정으로 구성된 것인지, 어떤 의도로 출제가 된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 과정을 거친 후에 기본서를 다시 보면 국어 문법이나 어문 규정을 왜 국어학자들이 그렇게 규정한 의도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문제든 의미 없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제 의도를 파악한다면 답을 도출해내는 것도 수월해집니다. 또한 '내가 만약 출제자라면 어떻게 문제를 내서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가능해집니다.

  

     또한 문학 파트의 경우, 기본서에 수록될 수 있는 작품이 매우 한정적입니다. 따라서 기본서에 없는 작품들은 기출문제를 풀고 강의를 들으며 눈에 익혀둬야 합니다. 기본서에 수록되어 있는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은 기출문제, 동형 등이기 때문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은 정리를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문학 작품 중에서도 특히 고전 운문의 경우에는 저자가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많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반복을 하여 머릿속에 넣어두어야 합니다.


     문제에 따라 주제를 묻는 문제, 시대를 묻는 문제, 해당 작품의 특징 등 같은 작품을 두고도 여러 방향으로 질문이 주어지기 때문에 본인이 기본서에서는 잡아내지 못한 부분들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출문제 풀이와 선지분석 그리고 강의까지 수강했다면,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통한 단권화 과정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본인만의 노트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틀리는 개념을 정리하고 틈틈이 공부하여 본인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

영어는 사실 기출강의를 가장 추천하지 않는 과목입니다. 강사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가 주로 문제집을 사서 풀었던 이동기 교수님의 하프모의고사에는 최근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어서 굳이 기출 강의를 듣지 않아도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해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타 과목에 비해서 기출문제를 반복함으로써 회독이 되는 효과가 가장 적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문법/단어/생활영어야 뭐 나왔던게 반복이 된다해도, 국어와 다르게 독해지문은 나온 게 또 나올 확률이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경찰에서 지문 반복됐던 케이스를 한번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딱 그 한 번이 제가 본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어/문법/생활영어는 강의를 들어야 하나? 그게 또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선지분석을 한다면 반복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국어와 다르게 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 없고, 암기를 하시면 대부분 해결될 문제들입니다. 문법의 경우 해설에 출제 포인트가 뭔지 잘 설명이 되어 있고요. 굳이 기출강의를 수강하지 않더라도 하프 모의고사나 기타 등등의 책들을 통해 학습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독해의 경우는 앞서 말했듯, 국어의 문학 파트와 달리 기출 된 지문이 다시 출제될 확률은 한없이 적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기본이 탄탄하시다면, 기출문제보다는 기출을 건너 뛰고 처음 보는 지문들을 많이 접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이게 제가 하프모의고사를 푼 결정적인 이유기도 합니다. 일단 기출지문보다 지문 길이가 길어서 자연스럽게 하드트레이닝이 되고, 시험장에서 어지간히 어려운 지문이 나와도 적어도 '시간 모자라서 영어 망쳤어'라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줍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영어이니만큼, 아마 하시다보면 길을 잃기도 하고, 공부를 해도 마음이 불안하신 분들이 꽤나 되실 겁니다. 어떻게 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 본인들만의 취약점이 있을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시험이 다가올수록 문법,이디엄,생활영어 부분이 가장 자신 없고 부담스러웠습니다. 이처럼 각자에게 부담스러운 PART가 모두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한 합격한 저희 11명이 소소하게 추천하는 강의를 종합해 보았습니다. 계속 공단기 기준이라 좀 그렇기는 한데 (저희가 다 공단기 출신이라), 여러분이 듣고 계신 선생님의 비슷한 강의를 찾아서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VOCA(단어/이디엄/생활영어) 파트. 
1. 이동기 교수님의 [기적의 특강], [어휘 200제]를 추천해주는 합격자들이 압도적.  VOCA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초시생들이 활용하면 아주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이 교재들은 강의를 병행하는 것이 200%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강의를 병행해주세요.


2. 심우철 교수님의 [Idiom789] 강의도 좋다고 하네요. idiom과 생활영어가 왜 그런 뜻을 갖게 되었는지 배경을 설명해주어서 기억에 오래 남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들 합니다.


*문법파트 

1. 손진숙 교수님의 [손진숙 영문법 900제]를 들은 분이 많더군요. 저도 이거는 문제집 풀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무원 영어의 문법은 어떤 문법을 묻는 것인지 포인트를 알아차리고 그 문법이 올바르게 적용된 것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따라서 기본서만 붙들고 문법을 외우는 것으로는 성적을 올리기에 어렵습니다. 문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반복하여 포인트를 집어내는 능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책만 풀어본 제 평가는 '최적화 되어 있는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인강도 추천이 많은 것을 보니 인강도 꽤나 유익해 보입니다. 1회독만 강의를 병행하고 이후 회독부터는 모르는 문제,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반복하시면 쉽게 문법을 정복하실 수 있을 거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독해파트 

없음. 앞에서 말했듯 지문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기에 사실 교재도 인강도 특별히 추천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해설이 잘 되어있는 책들을 잘 찾아다니시라는 것이 팁아닌 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다다익선,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것, 많이 분석해보는 것, 많이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사>

제가 국사 공부법에서 국사 공부 관련하여 강조한 것은 ‘사료’입니다. 사료를 제시하며 내용을 묻는 문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사료분석 강의를 언제 듣는 것이 가장 좋을까? 대부분 11월-12월 기출문제 강의 시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더 빨리 보면 좋긴 좋고, 문제집을 풀 때마다 기본서 내용은 머리에 있는데, 문제랑 연결만 하면 많이 틀리는 분들에게는 효과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국사의 경우 기출문제 강의보다는 압축강의들을 무한정으로 회강을 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국사는 암기과목이라 잘 까먹어서 이 작업이 거의 필수입니다. 제가 아마 인강 중에 가장 많이 회독한 강의 하나만 꼽으라면 전한길 필기노트/빵꾸노트 강해 일겁니다. 거기다가 이건 버전도 여러가지입니다. 51강 짜리 풀버전, 28강 짜리, 14강 짜리, 올해는 어떠실지 모르겠는데, 저번 설특강으로는 8강짜리 초압축버전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에 4강짜리로 하나 더 찍으셨고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잠깨기 용으로 1~2시간씩 들었습니다. 한길샘 목소리가 약간 까랑까랑하고 가끔 소리도 지르셔서 잠에서 깨기 좋습니다.  


즉, 국사의 경우 기출문제는 본인이 스스로 풀면서 선지분석을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기본서를 다지는 것은 압축강의를 통해 시험을 보는 그 날까지 반복을 해야 하고, 사료의 경우 사료분석 강의를 보며 제시된 사료 중에 어떤 부분을 보고 어느 개념과 내용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3박자가 고루 갖춰지면 국사는 이때쯤 아마 80점대 후반~90점대를 찍을 수 있으실 겁니다. 


*+α : 사실 이맘때쯤이면 모든 2년차 이상의 공시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몸/멘탈 관리'입니다. 어쨌든 2년 이상의 기간동안 공부만 했다면 몸도 슬슬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겨울날씨가 몸 망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어디 나가기가 좀 그렇죠. 심적으로는 해가 바뀌는 이 시기에 나는 아직도 공시생이라는 압박감이 생깁니다. 거기다가 공부할 내용은 이미 봤던 내용이라 책을 보면 볼수록 목적없는 공부가 되고, 심지어 '뭘 해야되지?' 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심신이 피폐해져 있는 상태가 됩니다.

     여기서부터가 어떻게보면 책과의 싸움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누구나 이 시기까지는 그래도 이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열심히들 하십니다. 근데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가에서 또다른 내후년으로 가는 길이 열리느냐, 아니면 내년으로 끝나는 길이 열리느냐가 결정됩니다. 정 마인드 컨트롤이 어려우신 분들은, 미리 모의고사로 넘어가면서 꾸준히 연습을 하시고 (공무원 시험, 필기편 9. 실전동형모의고사 활용 참고) 이 시험 다음에 있을 '면접'을 생각하시며 공부시간을 좀 줄이더라도 운동도 좀 하시면서 몸도 관리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뭐 다른 운동을 할 곳이 없어서 눈이 올 때마다 빗자루들고 눈이나 쓸고 그랬습니다. 평창은 눈이 많이 오거든요. 대충 집앞에서 큰길 나가는 곳까지 쓸고 나면 40분 정도 되는 시간을 그렇게 쓰고 나면 적당히 땀도 나고 피곤함이 좀 가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11월-12월 공부법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대부분 기출 강의를 수강하느라 바쁜 이 기간에 기출문제를 수강하고 싶지 않거나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어떤 방식으로 이 기간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글의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학원에서 제시하는 커리큘럼만이 합격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학습법, 공부방향을 열심히 개척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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