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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Chive Jan 26. 2019

공무원 시험, 상담편 2. 공시생의 연애 - 여자편

*1월 3주차 기록과 상담편이 집안 행사 다녀오느라 작성을 못했습니다. 3주차 기록과 4주차 기록은 함께 올라갈 예정이고, 상담편은 한 주 쉬는 걸로 하겠습니다. 


저저번 주에 이어서 '공시생의 연애 - 여자편'을 준비해봤습니다. 사실, 이 편은 제가 '썼다'기 보다는 '받아 적었다(?)' 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유는 예전에 '공무원 시험, 필기편 3-1. 오답노트'편, '공무원 시험, 필기편 14. 행정법'편처럼 아무래도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운 질문들은 언제나 같이 수험 생활을 했던 분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쨌든 전 남성이고 질문 주시는 분들은 여성분들이기에 남자 입장에서는 '이런걸 왜 물으시지?' 싶은 질문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류의 고민 메일이 오면 늘 답을 보내기 전에 컨펌을 받곤했던 두 분을 모시고 한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한 커플은 '일반 직장인 남 - 공시생 여(현 공무원)', 나머지 한 커플은 '공시생 남(현 공무원)-공시생 여(현 공무원)'입니다.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여러분... 아 근데 눈에 계속 습기가 차네....하....)



*Q-> 접니다.     W1: 공시생-공시생 커플 女     W2: 일반 직장인 - 공시생 커플 女


1. 연락 관련 고민들


Q: 일단 오늘 할 얘기들은 이미 내가 둘한테 매번 보여줬으니까 좀 익숙할거야. 대충 이렇게 정리를 해봤어. 그냥 내가 예전에 메일 보여주면서 얘기했던 것처럼 편하게 대답해주면 돼. 


- 연락을 잘 못 할텐데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믿고 유지시킬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공부할때는 남자친구분과 연락은 얼마나 하셨나요? 

- 하루 연락은 몇번 정도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 전화나 문자도 매일매일 하셨나요?

- 자주 못 만나니까 관계가 소원해지던가..헤어지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요?

- 핸드폰 연락 빈도랑 만남/데이트 빈도 이런 거 궁금해요! 

W2: '공부 중에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한다 = 집중을 못한다'는 뜻이었지. 남자친구는 제가 문자하면 답장을 어지간하면 바로 해주기 때문에, 자꾸 먼저 문자를 보내게 되더라고. 쉬는 시간에만 문자하거나 하루 공부 다 끝나면 연락하려고 했는데 그게 솔직히 불가능하다는 걸 한 3개월 지나고 깨달았지. 그래서 아예 핸드폰 꺼버리거나, 사물함에 넣어버리거나, 끄고 가방에 넣어버리거나 나도 진짜 많이 노력했지..... 공부할 때는 최대한 문자 안하려고 노력했고, 가끔 밥 먹을 때 짧게 전화하거나 그랬던 거 같아. 대신 저와 남자친구는 연애기간 내내 자기 전에 30분~1시간씩 통화를 했기 때문에 서로간의 신뢰나, 심적 거리감, 대화 등에 있어서 부족함은 없었던 거 같아. 


Q: 누나 예전에 공부할 때 카톡 계정도 폭파시키고 그러지 않았어? 내 기억엔 그랬던 거 같은데?

W2: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저 카톡을 2년 정도는 쓰지 않았던 거 같네요. (정신차리라고 했다가 애정어린 펀치 맞음) 


Q: 듣다보니까 누나는 진짜 승현이 형한테 절하면서 살아야겠다. 진짜.

W2: 뭐래?  아... 근데 승현이가 보살인 거는 인정. 잘 참긴 했어. 그래서 요즘은 내가 잘 하고 있잖아. (아닌거 같은데? ) 아무래도 남친이 약간 보살형 스타일 아니면 이 관계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가끔 하긴 해. 고맙고 또 고맙지. 


W1: 우리랑 좀 이런 면에서 다르기는 하네. 우리는 같이 공부를 하니까 일단 기본적인 연락 횟수나 시간 이런 거는 적은데, 둘 다 통화를 하기보다는 우리는 만나서 얘기를 하고 그랬는데.  


Q: 그러다 보면 결국 공부를 못하게 되는 거 아냐?

W1: 글쎄, 근데 기본적으로 우리는 뭐랄까... 오빠도 알지만 좀 오래 사겨서 그런지 그렇게 막 애정이 불타오르는 그런 시기(?)는 좀 지나서 그런지 그렇게 만나서 딱히 막 노닥노닥 하는 시간은 길어야 1시간? 정도만 놀고 또 부리나케 공부하고 그랬어. 특히 남친이 딱 'OO만큼만 쉬자' 해놓고 스톱워치를 켜놓고 진짜 그거 울리면 책 피고 공부하니까 뭐 어쩔 수 없기도 했고.


Q: 진짜? 태현이가 그랬다고? 의외다.... 서운하지는 않았어?

W1: 처음에는 그랬는데, 뭐 그렇다고 얘가 내 눈 밖에서 딴짓하는 것도 아니고... 만약에 그렇게 딱 스톱워치 울리고 독서실 간다면서 나가버리면 또 모르겠는데, 그게 마음에 걸렸는지 매번 그래도 그러고 2시간 정도는 자리 안 뜨고 공부하고, 그러고 나서 둘이서 그날 공부 한 거 맞춰보고. 그게 그냥 데이트였지 뭐. 그렇게 하루에 적어도 3시간을 보내니까. 


Q: 그러면 그러고 밤에는 그냥 연락없이 자는거야?

W1: 그치.... 처음에는 좀 했는데, 이게 그러다보면 늦게 자게 되고, 생활이 망가지니까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고. 보통 그리고 밤에 통화라도 하면 옆방에도 민폐지. 그리고 우리말고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밤 시간에 잠 안 자는 애들 잘 되는 거를 거의 못 봤어.      


2. 데이트 관련 고민들

Q: 이제 데이트 파트로 넘어갈게,

- 남자친구분이랑 일주일에 몇 번 만나시고 연락하셨나요?

- 데이트는 일주일에 몇번이나 하셨는지

- 공부기간동안 남친 몇번이나 만나셨어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보셨나요?

- 둘 다 공부중이라 한달에 한번, 못보면 두달에 한번꼴로 봐요. 보고싶을 때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해요!


아마 우리가 받은 메일 중에 가장 많은 주제였던 거 같은데, 이제 한번 정리를 좀 해보자.


W1: 그냥 매일 만나는 그 시간이 데이트고, 수업 듣는 그 시간도 데이트라고 '자기 암시'를 걸었지. 딱히 같이 공부하는 마당에 데이트는 무슨... 그딴 거 없었지. (*얘네가 좀 오래 사겨서 그래요 여러분, 죄송합니다.)

Q: 아니, 뭐 맨날 그렇게 카페에 죽치고 앉아서 공부만 하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W1: 아.... 뭐 굳이 따지면, 근처 공원 걸으면서 맥주 한 캔? 대신 한 캔 이상은 절대 먹지 않기. 

Q: 너네가? 어디서 그런 뻥을....(*둘 다 술고래입니다.)

W1: 진짜야, 우리도 진짜 힘들었다 그거 참는 거. 거기다 돈도 둘 다 공시생이니까 없기도 했고. 강제로 '참아졌다? 참음을 당했다?' 그런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네


Q: 너나 태현이나 그럴 때보면 대단하긴 해. 누나는?  

W2: 데이트는 나 같은 경우 참는 게 힘들었지. 가까이에 있으면 자꾸 보고싶고, 자주 보지 말자고 약속 해놓고도 흔들리게 되고, 그거에 자괴감 느끼고.... 이게 계속 악순환이 되지. 그래서 나도 초반에는 일주에 2번은 본 것 같아. 학원 끝나면 데리러 오거나, 밥먹을 때라도 승현이가 노량진 와서 같이 먹거나 그랬어. 그와 동시에 저의 점수도 오르지를 않았지. 그해 시험도 다 떨어졌고. 마음이 붕 뜨는 것은 덤이고...

Q: 설마... 예전에 승현이형 외국 나간다고 난리 치던게 이유가 이거야?
W2: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나도 알고 싶어서 술 먹이고 떠 봤는데, 끝까지 애매하게 대답을 흐리더라고. 아마도 나도 그 결정에 한몫 하긴 했겠지? 어쨌든 그렇게 나 1년 차에 떨어지고 나서 부터 애가 갑자기 해외발령 알아보고, 지방 파견도 알아보고 그러던 거니까. 그래서 결국 너가 아는 거처럼 캐나다 파견 갔다오고, 지금도 동탄에서 서울로 안 올라오고 저러고 있잖아. 

Q: 캐나다 갔을 때는 그럼 어떻게 했어?

W2: Tango랑 skype했지 뭐. 

Q: 동탄에 있을 때 데이트는?

W2: 그때는 1달? 1달 반에 한번씩 그 정도?


Q: 다음은 비용 관련 질문들인데,


- 데이트 비용 부담은 어떻게 하셨는지
- 공시생은 수입이 없어서 솔직히 데이트가 좀 부담되요.
- 데이트비용 어떻게 분배하나요ㅠ?
- 항상 똑같은 루트라고 질려하네요. 가끔 만나시면 뭐하며 노셨나요?


Q: 이런 거 진짜 많이 물어보더라고. 하긴 어떻게 보면 가장 실질적인 문제기도 하니까, 어떻게 냈어요 다들?


W2: 비용분배 이전에 일단 절약부터 할 생각을 해야 하지. 난 일단 저 질문을 하기 전에 어떻게 줄였냐고 물어야 한다고 봐. 나는 아무래도 미안하니까 만화책방 가거나, 그냥 길거리 걷거나 했지. 돈 좀 쓴다 치면 박물관 데이트도 해봤고, 아니면 근처에 무슨 축제 같은 거가 있으면 당일치기로 바람쐬러 가기도 했었지. 비용은 상황과 환경 상 남친이 많이 냈지만, 요즘은 내가 갚으면서 살고 있지.


W1: 우리 같은 경우는... 글쎄 둘 다 저질체력이라 '최대한 체력 빼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 많이 했지. 그러다보니 '아웃도어보다는 인도어' 위주로 많이 짜게 됐어. 노량진을 거의 벗어나지는 않았고, 둘 다 영화보는 걸 좋아해서 거의 맨날 영화를 봤어. 다 보고 나서는 카페 가서 각자 할일 하기도 하고. 이때 포인트는 먼저 말 거는 사람이 커피 쏘기라고 못을 박으면 그게 뭐라고 또 승부욕이 불타는데 이게 또 은근 재미있었네, 나는. 그 외의 데이트 비용은 반반, 가끔 중고책 팔아서 나오는 돈, 혹은 둘 중 하나가 용돈 들어오는 날. 그럴 때마다 알아서 밥 정도는 서로 맛있는 거로 사주긴 했어, 그 재미라도 있어야 살 거 같았거든. 그래서 굳이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고민은 없었어. 


Q: 공무원 준비하면서 데이트 시간은 어떻게 냈어? 난 그게 제일 어렵던데.

(은근슬쩍 자기가 공시 준비 때 고민을 털어놓던 촌놈이) 

W2: 우리는 한달에 한번 만났지만 그것조차 막판엔 부담스러웠지. 난 올해는 월~일요일 매일 공부했는데, 일요일은 반나절만 했어. 평소 공부시간을 확보해둬서, 데이트 하는 날은 하루종일 쉬어도 마음이 편하더라. 애초에 너는 너무 성격이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나쁘게 말하면 소심해서 그렇게 시간을 못 냈던게 좀 결정적이었던 거 같아 (제 연애의 시작과 끝을 본 몇 안되는 분입니다 이분이.)


W1: 이거야 뭐... 우리는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네. 매일 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으니까 그냥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만났다? 뭐 그렇게 봐야할 거 같아. 


Q: 여기서 추가 질문, 좀 애매해서 일단 옆으로 내가 빼놨었는데, 남친이 나랑 스케줄 안 맞는 때에 놀자고 할 때 어떻게 거절했어?
W2: 일단 기본적으로 캐나다 발령 이후로는 별로 만난 날이 없기도 했고, 오히려 우리는 돌려서 말하기 보다는 그냥 직접적으로 집중 안 되니까 이번에는 안된다고 말했지. 괜히 돌려 말하면 서로 피곤해.

W1: 우리는 어차피 스케줄이 비슷하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조심했지. 시험 3달 전부터는 '서로 지금부터 나는 여친/남친이 없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자' 하고 공부했어.  



Q: 두번째 추가질문, 공시생일때 기념일은 어떻게 챙겼어?
W1,2: 각종 상업성 기념일은 (발렌타인데이, 빼빼로 데이 등등) 안 챙겼고, 생일이나 00주년 정도만 챙겼지. 나중가면 생일만 챙기게 되던데?


3. 다툼에 대한 고민들

Q: 이건 누나만 대답할 수 있는 문제네, 남자친구분이 직장인이신데 회식이나 많은 약속으로 인한 마찰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어?


W2: 정말 나도 많이 고민했던 문제인데, 결국은 '믿어야 한다'로 결론이 나더라고, 어차피 남자친구도 대부분 막내급일 수 밖에 없으니 대놓고 회식을 뺄 수는 없잖아? 거기다 여자가 많은 직장이라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상상도 많이 했고, 그러다 싸우고. 근데 결국 그 생각하면 나만 손해야 정말로. 남자친구와 내가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친구/직장동료 만날 수도 있다는 걸 인식하고 이해하는게 힘들지만 필요해. 그러면 많은 부분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아. 예를 들어 일일이 보고하는 것까지는 못하더라도, 집에 들어간다 정도만 얘기해 주면 그냥 넘어가고 그러다 보면 마찰 자체가 줄어들더라.  


Q: 아니 근데, 그건 당연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게 안돼서 깨지는 거잖아, 그 믿는다는 것도 근거가 있으니까 믿는 것일 거고?

W2:  그거는 아무래도 평소의 '대화의 깊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유일한 근거라고 해야겠네. 평소 속 깊은 이야기도 많이 해보고 상대에 대해 신뢰를 많이 쌓아뒀으니까, 얘가 어디 간다 그래도 어지간히 그냥 믿고, 의심이 생기면 오해로 바뀌기 전에 바로 물어보고 그러지. 이때 승현이도 감정적으로 안 받아 주니까 수월했어. 애초에 '믿음/신뢰'라는 거가 일방적으로 형성되는 거가 아니니, 이 과정은 중요한 거 같아.

Q: 다음 질문, 수험생일땐 별 거가 아닌거에도 예민해서 종종 싸우고 했는데 혹시 다투거나해서 공부 잘 안될 때는 어떻게 했어? 
W1: 이거는 오빠가 더 잘 알지 않아? 유경험자잖아? 

Q: 쓸 데 없는 얘기 하지말고. 

W1: 개인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다투고 나면 계속 그 생각만 나고 집착하게 되니까, 그런 건 바로바로 싸움을 하든 어떻게 하든 일단 해결하고 화해하고 나서야 공부할 수 있었어. 보통 남자들은 나중에 이야기하길 원하거나, 아니면 무슨 스펀지도 아니고, 싸움하는 것 자체가 싫어서 '내가 잘못했어'하면서 본인이 그 화를 받으면서 뭉개고 넘어가려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거 되게 안 좋은 거 같아. 얘기하면 되잖아?

Q: 얘기를 하면 그게 더 상황이 어려워지더라고....

W1: 그래서 연애가 어려운 겁니다, 오빠님. 어쨌든 결론은 쉬운 해결책말고, 힘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해결책을 꼭 질문하신 분 나름대로 만들어보셔야 할 거라고 생각해.


Q: 다툼 관련 마지막 질문, 싸우면 어떻게 대처하시고 공부하셨습니까?
W2: 싸우면 남친도 남친이지만, 일단 본인 멘탈부터 챙기는 거가 중요하지. 그래서 W1이 말한 방법이 가장 좋기는 해요. 그 자리에서 풀으셔야 하고 만약 해결이 안된다면 공부 전에 잠깐 바람 쐬시면서 싸운 내용을 생각해보면서 어디가 나의 투정과 욕심이고 어디까지는 내가 바라도 되는 부분인지를 좀 생각하시고 나중에 톡으로 해결하시면 답이 보이실 겁니다. 그걸 매듭을 지으시고 책상 앞에 앉으시면 됩니다.

4. 자존감에 대한 고민들

Q. 이제 밥도 다 먹어가고 질문도 많이 안 남았네, 다음은 자존감 질문들이야. 

- 이뤄놓은 것도 없고, 믿었던 사람도 떠나고..나이 먹는 것에 대한 초조함도 있고.. 친구도 다 떠나고..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 직장인 남자친구에 비하면 자존감 떨어져요.
- 혹시나 공부할때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안정적인 남자친구를 보며 조급하거나 그런적은 없으셨는지


W2: 어째 이건 내가 말을 많이 해야겠네, 얘네야 뭐 둘 다 공시생이었으니 할 말 없을거 아니야? 일단 하나 못 박고 싶은 거는 남자친구 있다고 외롭지 않은 거가 절대 아니라는거. 있어도 못 만나면 원래 아예 없을 때 보다 더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어. 원래 없으면 기념일도 원래 혼자였고, 생일도 원래 혼자인 거가 익숙하니까. 근데 있는데 못 만나면 그때마다 힘빠지고 박탈감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 그게 정상이라고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네. 그럴 때는 잠시 쉬는 것도 방법이지. 우울하고, 모든 것이 비관적일 때는 뭘 해도 안되니까. 너무 책상에만 앉아있지 마시고 운동이라도 한번 다녀오시는걸 추천합니다. 음악을 들어도 되고요. 그렇게 있다보면 '아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 빨리 합격하고 이거 치워버려야지' 싶은 마음에 전투력(?)이 상승되는 효과가 간혹 생깁니다. 

Q: 그 다음 질문, '아무리 오래 연애 했어도 남자친구한테 예뻐보이고 싶은 심리' 때문에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 

난 몰랐는데, 이게 자존감 문제로까지 가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 이거 정말 그래? 오래 연애해도?
W1: 그러고도 남지. 아무리 오래 연애를 해도 그거랑 이거는 별개 문제야. 나도 아직은 태현이랑 여행 갈 때 빼고는... 아니 여행을 가도 생얼은 거의 안 하는데? 그리고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어서, 힘든 공부 하고나면 보상으로 화장품 한개씩 질렀어요. 이게 제 유일한 사치라면 사치였어요. 그렇게 사놓은 것들 남친 만날 때마다 때마다 새로 산 것 하나씩 발라보고, 남친한테 자랑하고, 칭찬받고 그러는 게 너무 즐겁더라고요.

Q: 말은 바로 하자 칭찬을 강요했다고. ㅋㅋ 태현이 불쌍해 죽겠네. 



이것들 외에도 너무나도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사적인 질문과 어찌보면 본인이 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들(ex. 부모님의 압박과 눈치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은 제외를 했습니다. 쓰면서 느끼는 바는, 결국 연애는 둘의 문제고 둘의 '합'이 잘 맞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글을 자세히 보시면, 물론 본인들만의 각종 상황에 대한 파훼법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걸 받아주고 여자친구의 걸음걸이에 맞춰주면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남자친구가 있어야 이것도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을 새삼스럽지만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예쁜 연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또 다음 주에 다른 고민들을 가지고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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