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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Chive Jun 22. 2018

공무원 시험, 생활편
2. 공부 장소 고르기

노량진 고시촌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일단 제목과 관련된 기사를 발견해서 하나 링크 걸어 드리고 시작합니다. 

http://psnews.co.kr/news/article.html?no=16004


공부 장소에 대해 저도 참 고민을 많이 해봤습니다. 노량진도 기웃거려보고, 도서관도 기웃거려보고, 집에서도 해보고. 오늘은 그렇게 해 본 결과를 한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노량진 같은 경우는 하루만 갔다 왔기 때문에 노량진에서 2년을 살았던 동기를 취재했습니다.) 

1. 학원 (노량진 실강생 자습실 기준)


@ 장점


- 질문이 있으면 바로바로 선생님께 물어볼 수 있다.
- 친한 친구가 있으면 서로 힘이 많이 된다.
- 공시생끼리 모여 있어서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다. 
- 항상 열심히 하는 사람을 마음속 경쟁자로 삼아 공부할 수 있다.
- 저렴한 카페가 많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커피 한잔 사 마시면 기분이 그렇게 좋다.
- 여름에는 추울 정도로 시원하다.


@ 단점

- 전용 사물함까지 이동이 번거롭다.
- 사물함이 없는 경우에는 짐을 다 들고 다녀야 해서 힘들다.
- 난방/에어컨을 원하는 대로 맞추기 어렵다.
- 학원마다 다르지만, 다수가 동시에 사용하다 보니 인터넷 사용이 불안정하다.
- 영양가 있는 식사가 어렵고 식비가 많이 나간다.
- 콘센트 사용이 어렵다. (스탠드나, 가습기 등)
- 책상이 좁다.
- 의자가 불편하다.
- 물건 도난 우려가 있다.
- 다소 소란스럽다.
- 벽에 포스트잇이 붙는다.
- 아는 사람이 있으면 자꾸 말건다.
- 밥이라도 같이 먹게 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 지하철, 특히 9호선 급행 타면 지옥이 따로 없다. 
- 타인의 휴대폰이 울릴 경우 집중이 깨진다.




2. 도서관 (촌놈이는 도시에 있을 때는 부천원미도서관에, 평창에서는 대화도서관에 있었다.)

도서관에 1등인줄 알았으나 한명이 있더라. 사진소리가 매우 민망했더라....ㅜ.ㅜ

 @ 장점


- 항상 열심히 하는 사람을 마음속 경쟁자로 삼아 공부할 수 있다. (꼭 있다, 10시에 퇴근하시는 분들) 
- 지정좌석이 있는 경우, 책상에 책 두고 다닐 수 있다.
- 지정좌석이 있는 경우, 자리별로 콘센트가 있다.
- 친한 친구가 있으면 서로 힘이 많이 된다.
- 대화 도서관의 경우 식당이 없지만, 원미 도서관의 경우 식당이 있다. 있는 경우 식비가 많이 줄어든다. 
- 책상이 넓다.
 

@단점


- 난방/에어컨을 원하는 대로 맞추기 어렵다.
*덧붙여서 얘기하면 촌놈이는 강원도에서 할 때 일부러 연식이 있는 대화 도서관을 갔다. 여름에는 냉풍기, 겨울에는 구식 라디에이터를 쓴다. 기관지가 약한 편인 사람에게는 이게 훨씬 낫다. 목과 코가 편안하다. 좀 최근에 지어진 곳들은 은행이나 학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 난방기구인 천장에 붙어있는 휘O 에어컨/히터 겸용을 쓴다. 

- 다수가 동시에 사용하다 보니 인터넷 사용이 불안정하다. (노량진 동기 曰 : 학원보다 더 불안정함)
- 학원 강의실만큼은 아니지만 다소 소란스럽다. (특히 중. 고등학생들 시험기간이 피크)
- 물건 도난 우려가 있다.
- 사물함이 없는 경우에는 짐을 다 들고 다녀야 해서 힘들다.
- 의자가 불편하다.
- 공시생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서 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고시생이 많을 경우)
-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이용해서 불편한 점이 있다. (원하는 공부 환경이 안될 확률 높음)
- 등교시간에 맞춰서 가면 지옥 버스를 경험할 수 있다.
- 타인의 휴대폰이 울릴 경우 집중이 깨진다.




3. 집 (평범한 시골 가정집 기준, 촌놈이는 수험공부의 90%를 여기서 했다.)
 

'도시촌놈'이라는 아이디를 처음 만들었던 날, 눈 치우고 집에 올라오던 길.

@장점


- 잠옷 입고 공부하면 편하다.
- 인강도 이어폰 안 끼고 들을 수 있다.
- 인터넷 빵빵하게 잘 터진다.
- 난방, 에어컨, 습도 등을 모두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 간식 먹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
- 졸리면 바로 머리 감고 샤워하면 된다.
- 공부 중간중간 집에서 스트레칭/ 운동 하기도 좋다.
- 이동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조용하다. (집마다 다르겠지만... 촌놈이의 집은 산골이라 조용할 수밖에 없었다.)
- 여름에는 강원도 산골이라 딱 2주 정도만 덥고 아침저녁은 시원했다.
- 건강한 집밥을 먹을 수 있어서 비용 절약도 되고, 몸에도 좋다.
- 물건 도난 우려 없다.
-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반려묘/견을 돌보며 공부할 수 있다.
(특히, 촌놈이의 경우 필기가 끝나면서 부모님 때문에 개를 전담해서 돌보게 됐는데. 애들 산책시키면서 살도 뺐고, 면접 준비 시에 면접위원도 돼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집에서 가족들 있는데 면접 준비하기 쑥스럽다. 쟤네들 데리고 어디 산에 들어가서 노 대본 상태로 연습 가능함.)


@ 단점
- 반려묘/견에 너무 신경을 쓰면 집중을 못 할 수도.(그래서 촌놈이의 경우 필기 끝나고서부터 돌봄. 아마 집안에서 키우는 집이면 좀 많이 걸리적거리겠구나 싶음)
- 스스로 생활습관 규제하기가 힘들다.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눕자 하니, 불합이 군대같이 올 것이다. - 한길 샘 ver. 을 따라 해서 전한길 필기노트에 제가 적어놨던 글이었습니다.)
- 딴짓을 많이 하게 된다. (핸드폰, 낮잠 등)
- 외롭고 고독하다. 촌놈이의 경우 정말 산에서 내려오는 고라니가 반가울 정도다. 다른 공시생 친구가 없으니 다른 장소보다 훨씬 더...
-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볼 곳이 없다.
- 가족들의 생활소음이 방해가 많이 된다. (손님이라도 오는 날이면 그날은 일단 도서관 대피하거나, 꼭 봐야 하는 친척 어른들의 경우, 그 날 공부는 일단 반토막 날 각오를 해야 한다.) 
- 부모님에게 눈치가 보인다. (= 눈이라도 많이 오는 시즌이 되면 일단 눈 치워야 하고, 뭐 기타 가족 일원으로서 최소한의 무언가를 해야 한다.)
- 다른 가족들도 나 때문에 조용히 행동해야 한다.
- 가족과 다툴 확률이 높다. 아니 100%  한두 번은 크게 싸울 거다. 
- 시골집 한정: 집에 무슨 일이 나면 곧바로 나의 타격이 된다. (집에 벼락이 떨어져서 광케이블이 타버린다든지, 수도가 갑자기 안 나온다든지.... 기타 등등.)





공부 장소 자체는 별로 상관이 없다 하는 공시생도 많습니다. 히터가 어떻고, 라이에이터가 어떻고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집중하면 그런 거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테니 그 시간에 차라리 글자 하나라도 더 보라는 소리죠. 하지만 전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찾는 것이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처럼 몸이 약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단적인 예로 저는 하루 도서관에서 반짝 집중하고 히터 때문에 콜록콜록 거리면서 3일을 집에서 골골거렸던 적이 있습니다.   

요지는 결국, 본인한테 물어보면 된다는 겁니다. 위를 정리하면서 느낀 거지만, 공부하기에 완벽한 환경은 없습니다. 다만 장단점이 존재하기는 하니까 그중에서 정말 내가 이것만큼은 꼭 필요하다거나, 이것만큼은 절대 안 돼!(저의 경우 강한 에어컨/히터였죠.) 하는 게 있으면 그것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슬럼프가 올 때 공부 장소 바꿔보는 것도 은근히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몇 주 뒤에 쓸 주제가 마침 슬럼프입니다. 거기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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