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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Chive Aug 11. 2018

공무원 시험, 필기편 4. 국어

필기편, 과목별 공부편 첫 번째

    국어, 사실 모든 수험생들이 가장 만만하게 보고 시작을 합니다. 근거는 다양합니다.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그래도 기본은 하겠지 싶은 근거 없는 자신감, 혹은 수능 때 언어영역은 좀 자신 있었던 분들이 가지고 있는 '그래도 국어는 내가 좀 하지'싶은 마음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처음에는 공무원 국어도 수능 언어영역처럼 ‘어느 정도’만 하면 고득점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본서를 펼칩니다. 하지만 이내 그게 큰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두꺼운 기본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국어문법'과 '국어 규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기본서와 문제를 보면 솔직히 좀 쇼킹하죠. 독해력과 지문 이해가 중심이 아닌, 국어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싫어했던 '생활국어'가 더욱더 자세하고 복잡하게 서술되어 있고, 게다가 국어문법은 수능 언어영역에서 1~2문제 정도의 비중밖에 차지하지 않던 터라 국어를 잘한다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국어 과목의 암기과목화'가 이루어집니다. 이러다 보니, 본인이 이전에 수능을 몇 등급을 맞았든 상관없이, 시작했던 그 기세와는 다르게 끝으로 가면 갈수록 괴로워지는 과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오히려 본인이 국어라는 과목과 친하지 않았더라도 남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싸울 수 있는 공무원 기본과목 중 그나마 공평한 시험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이과계열 공시생들이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죠.)


    아, 물론 이번에 그래서 수험생들이 문법만 중시하고 독해 부분을 경시한다는 것을 알아서였을까요, 이번에 독해파트는 좀 강화돼서 문제가 나왔었죠. 지문도 길어지고. 국가직과 지방직 둘 다에서 이런 경향이 나왔기에 좀 유심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한번 출제위원님들이 이런 방식으로 재미를 보셨으니 아마 내년에도 이렇게 나올 확률은 다분해 보입니다.   


*잠깐 초시생 분들을 위해서 공무원 국어라는 시험을 조금 쪼개 보자면,

1. (요즘 핫한) 짧은 문학/비문학 지문과 그에 연관된 문제 (강화되는 중....)

2. 외우지 않으면 절대 풀 수 없는 고유어와 한글 맞춤법 등의 문법 - 문제의 약 70~80%

3. 한자 까막눈인 우리에게 치명적인 한자와 한자성어 등

우리에게 익숙한 국어 시험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국어의 핵심 포인트,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 ! 

    이렇게 국어 시험이 우리가 알던 국어 시험과 달라지면서, 공부하는 방법에도 혼돈이 오기 시작합니다. 가장 많이들 물어보시는 것은 "도대체 어디까지 외워야 하는 거야?"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이해를 하고 그걸 바탕으로 외워야 할 부분은 대략 이 정도로 나눠질 수 있겠습니다.


*국어 규범- 한글 맞춤법, 표준 발음법, 로마자, 외래어 표기법, 문장부호 등 각종 어문규정

*문법- 자모의 체계, 9품사, 단어의 형성, 의미론, 담화론, 훈민정음, 문장 성분의 호응, 사동문, 피동문, 중의적 문장 등 양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안 하자니 한자처럼 문제 수가 적은 것도 아니라 참 난감하죠. 보통 시험의 70퍼센트가 이 안에서 나옵니다. 


     사실 "어디까지 외워야 되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정석적인 답은 "최대한 많이"입니다. 총알이 많을수록 시험이라는 전쟁을 이길 확률은 높을 테니까요. 특히 문법 쪽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일단 아는 문제가 많아지면 시험장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6년, 많은 이들을 당황하게 했던 flash-플래시/플래쉬, shrimp-슈림프/쉬림프(sh발음 문제) 같은 경우 아는 사람은 1초 만에 풀고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모르는 사람은 시험 끝나는 순간까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불안하게 시험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특별히 어렵게 나오지 않는 이상 인강 선생님들이 주시는 자료들 선을 넘는 문제는 나오지 않습니다. 일단은 그거 외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으셔야 합니다, 이 자료가 사실 이미 어느 정도 자주 나오는 예시를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취사선택이 이미 한번 된 자료라는 소리죠. 나머지 가끔 나오는 친구들은 머리 밖으로 일단 치워놓습니다. 어차피 그 친구들이 나와도 사지선다이기 때문에 당황만 안 하시면 답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들었던 선재국어 자료입니다. 많아도 어쩔 수 없어요.  


    그럼 이제 위처럼 꼭 해야 될 것이 있다면, 취사선택할 부분을 골라야겠죠. 특히나 국어과목은 그렇습니다. 말이 취사선택이지 ‘전략적 포기’입니다. 국어과목은 해야 할 부분이 영어 못지않게 많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고민하시는 어느 정도 '포기'가 가능한 영역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자성어는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한자는 해야 할까요 버려야 할까요?

    저도 수없이 고민했고, 이미 앞에서 한번 쓴 바가 있지만, 다시 조금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저는 이선재 선생님의 대표 한자 강의 ‘오랜 방황의 끝’ 교재를 구매해서 몇 강 수강해본 적이 있습니다. 글자 설명도 있어서 꽤나 도움이 됐습니다. 전혀 한자 기초가 없는 분들은 한번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근데, 완강은 선택사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강의에서 제가 배운 거는 '아, 한자는 저렇게 외우면 수월하겠구나!' 정도고 그 후에는 제가 그냥 혼자 연습했습니다. 한마디로 방법론 정도를 익히는 거죠. 선재샘 본인도 그 수업에 대한 회의 아닌 회의(?)를 느끼셨는지, 그 강의 이후로 한자만 하는 강의는 없었던 걸로 압니다.

     

     이선재 선생님이 제공해주시는 한자 연습용 자료도 엄청나게 출력하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최소한의 방어만 하고 나머지는 포기’ 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이제까지 나온 기출 단어, 기출 한자만 외우고(약 7년 치 분량 정도), 오답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겼죠. '다 외운다.'보다는 '외운 거는 나오면 절대 안 틀리게 만든다'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특히 자주 나오는 덩어리, 부수들에 좀 더 집중하게 되면 오답을 잘 잡아내는 요령도 생깁니다. '이게 무슨 글자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단어의 뜻과 저 한자의 부수 or 저 한자 덩어리는 영 아닌 거 같아. 그러니까 답은 O번일 확률이 높아 보여.' 식의 사고가 가능해지는 거죠. 어떻게 보면, 영어 단어 문제 대할 때와 맥락이 비슷하네요. '아는 거 나오면 대박, 모르는 거 나왔는데 부수나 단어가 내가 아는 거라서 유추가 가능하면 중박, 전혀 모르겠으면 쪽박.'

 
     아마도 특별히 한자 자격증이 있는 분들 아니고서야, 저희의 한자실력은 중학교 한문 수업 이후에서 멈춰 있을 겁니다. 단기합격을 위해서는 한자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할 거고, 시간 대비 효과를 내기에 너무 효율이 떨어집니다. 하루 딱 30분, 그냥 꾸준하게 쓰고 외우고 쓰고 외우고. 그것밖에는 길이 없어 보입니다. 불안하시다고요? 잊지 마세요, 여러분이 열심히 했는데도 답을 모르겠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험, 상대평가입니다.

 

점점 이상하게 나오는 문학/비문학 지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이 부분은 이미 많은 수험생들이 공감하실 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문학/비문학 부분 문제는, 강사와 강의로 채울 수 있는 부분 50%와 개인의 노력과 감 50% 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올해처럼 계속 문학/비문학 파트가 어려워지면, 저 비율은 또 달라질 겁니다. 노력과 감 70%, 강사와 강의 30% 정도로. 수능 지문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렇게 문제가 내년에도 나온다고 하면, 이 파트야 말로 책을 많이 읽었던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파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앞에서 말했듯, 문학/비문학 파트는 학원 근무하던 근 2년 동안은 옆자리에 근무하시던 국어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고등학교 모의고사 자료를 받았고 그걸 공부하면서 내공을 쌓았습니다. 그러다 3년 차에 학원을 나오고 나서는, 혼자서 감을 익히고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그나마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하여서 강의는 수강하지 않고 매일 문학과 비문학 문제를 꾸준하게 1~2개씩 풀었습니다. 확실히 2년 동안 수능을 풀다 보니 속도나 정확도 면에서 월등하게 좋아졌습니다.

 

     다른 합격자분들은 그냥 자투리 시간에, 감만 잃지 않기 위해 이선재 선생님이 타 강좌 보충교재로 업로드해주시는 추가 독해 자료를 인쇄해서 읽으며, 긴 지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연습했다고 합니다. 문학 부분도 마찬가지로 이미 쌓은 공부 내용으로도 충분했지만 추가적으로 이선재 선생님의 수능형 문제 유형 특강 자료를 인쇄해서 풀어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대문학 부분은 감으로 충분히 풀렸지만, 고전문학이나 시가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은(관동별곡 같은 가사문학들)은 그래도 작품이 정해져 있으니까 그 부분만 시험 1달 전쯤에 복습을 했다고 하고요. 즉, 이 부분도 애써서 무언가를 공부하려는 것보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글을 읽는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충실하게 3~5 지문을 푸는 것만이 해답 아닌 해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더군다나 독해 쪽이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 이제 이 과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현대 문학사 문제도 공부를 해야 할까요? (서울시 응시생)

      가끔 서울시에서 뜬금없이 한 문제 나오는 현대 문학사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도 좀 애매합니다. 안 하자니 애매하고 하자니 시간이 아깝고 한 부분의 대표적인 예죠. 일단 다행히 서울시는 일정이 제일 뒤에 있습니다. 즉, 그전까지는 굳이 그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심지어 저처럼 서울시를 처음부터 안 보기로 마음먹으신 분들은 아예 생각조차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서울시 대비를 위해서 나중에 각 선생님들 마다 현대사 특강을 하실 겁니다. 서울시 대비하시는 수험생들은 서울시 시험 전 선생님이 현장 강의로 진행하신 현대사 특강이 다 업로드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루 이틀 날 잡아서 수강하고 기출문제와 추가 문제를 풀어본다면 현대사에 대해서는 불안함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뭘 더 해야 할지 고민인 공시생들에게 포기한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게 조금은 걱정되었지만, 여러분의 시간은 적어도 제 눈에는, 그리고 제가 겪은 공시 생활을 생각해 봤을 때 '금'입니다. 속담에 나오는 뻔한 '시간은 금'이 아니라 진짜 gold입니다. 물론 다 할 능력이 되신다면 하셔야죠. 하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분들은 그럴 시간이 없을 겁니다. 정말 해야 할 것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면,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아래부터는 10명이 다 같이 동의하지 않아서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수가 동의한 이야기. 영화로 치면, 무삭제판(?) 같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 기출문제집을 다 풀었는데, 나는 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느껴질 때는.... (국가직/지방직 9급 합격 OOO 씨)

     해당 연도 타 시험 기출문제를 풉니다. 이 방법이 올해 출제경향을 아는 것에도 도움이 됩니다. 올해 나온 최고의 문제집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이 방법은 기출문제를 답까지 외워 버릴 정도로 다 푼 상태에서 다른 문제집을 구매하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방법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수험생이 굵직굵직한 이전 시험의 기출문제를 직접 찾아서 문제를 풀고 해설강의도 들으시겠지만, 저는 그 이상으로 경찰공무원 시험, 국회직이나, 경찰간부, 법원직 등의 문제들도 찾아서 풀고 새로운 자료나 개념을 접해보고, 실제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연습했습니다. 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한국사도 모조리 풀어보았습니다. 해설강의가 없더라도 문제와 정답만 있으면 다 풀었습니다. 


2. 꿀 같은 마무리 강의, 놓치지 않을 거예요 (국가직/지방직/서울시 9급, 지방직 7급 합격 OOO 씨)

     서울시를 준비하면서 막판 정리용 형태소 특강과, 띄어쓰기 특강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료도 핵심만 쏙쏙 골라져 있어서 띄어쓰기 특강 자료는 5번이나 인쇄해서 무한 반복했고 시험장에도 가져갔을 정도로 정말 꿀 자료였습니다. 보통 인강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이 시험 마지막까지 어려워하시는 부분을 아시기에 마지막에 꼭 이런 특강을 여십니다.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꼭, 이런 강의로 보충을 하시고 가세요.


3. 짬 시간에, 슬럼프 때 보기 좋은 책 추천. (이건 저의 추천)

출판사:살림, 한국 현대 시, 소설 세트

          옛날 책이라 지금도 나오나 싶어서 찾아보니까 지금도 나오고 있더군요. 사실 이 책은 제가 수능 볼 때 보던 책이에요. 저는 이걸로 현대문학 공부를 끝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은 책입니다. 여러 가지 단편선을 읽어봤지만, 이 책만큼 설명이 부드러운 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능 보실 분들이든, 공무원 시험 보실 분들이든 구별 없이 읽기 참 좋은 책입니다. 나름 적중률(?)도 좋고요. 꼭 위의 책이 아니더라도, 다들 저런 설명이 붙어있는 고등학생들이 보는 자습서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되더라는 것에는 동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볼륨이 커서 뭐 한번에 다 읽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올바른 사용법은 내가 문제를 푸는데 꼭 많이 틀리고 이해가 안 가는 작품이 있는 경우, 혹은 소설 같은 경우 일부를 발췌해서 나오기 때문에 이게 도대체 뭔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 싶은 경우, 저기서 그 작품만 찾아서 쉴 때 읽어보는 겁니다.



* 필기편 보는 방법 공지*

필기편은 3가지 파트로 나눠서 쓸 예정입니다.

1. 필기편, 페이스 메이킹 - 2달씩 끊어서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2. 필기편, 공부 방법 - 공부법 전반에 대해서 이제껏 받은 Q&A를 다룹니다. 
(준비운동 2. Q&A에서 다룬 이야기들도 여기서 좀 더 자세히 하나씩 다룹니다.)
3. 필기편, 과목별 공부 - 한 과목씩 자세하게 다룹니다. 가장 많이 보시는 국-영-史-행학-행법-사회를 다루고, 여력이 된다면 다른 과목들도 다루려고 합니다.


쓰는 저도 정신이 없는데, 보시는 분들은 더 불편하실까 하여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배경화면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쓰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 보셨겠지만,

왼쪽부터 1번 주제,2번 주제,3번 주제로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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