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Chive Aug 09. 2018

공무원 시험, 필기편 3-1.(복습편 부록) 오답노트

문제집에 대한 복습법

     사실, 저는 '오답노트'라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해답지를 보고, 선지를 분석하고, 필요한 것만 적은 작은 공책이 있었을 뿐이죠. 대부분은 문제집 자체에 빽빽하게 적어놓는 식으로 오답노트를 대신했습니다. 앞의 복습편을 다 마치고 드디어 끝났다~! 하고 모니터를 끄고 나니, 인터뷰 10인방 중에 한 친구가 연락을 했습니다. 잘 보고 있다는 말과 함께 지나가는 말로 하나 던지더군요. "오빠, 근데 복습편에 오답노트도 집어넣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 말 잘했다. 네가 수고를 좀 해라. 그 후 40~50분가량 대화 후에 만든 필기편 부록 오답노트편, 지금 시작합니다. 



     기출문제집/모의고사를 공부하며 복습은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정석이긴 합니다. 앞의 복습편이 '기본서'를 복습하는 방법이라면, 이번 편은 '문제집'을 복습하는 방법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인터뷰를 한 이 친구는 "이거 하나 때문에 공시 기간 1년을 줄였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을 정도로 오답노트를 중요하게 여기는 친구입니다. 오늘은 이 친구와의 통화 내용을 정리해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나름 7급 합격생들을 제외하고, 9급 3관왕을 달성한 친구니까 신뢰도가 꽤 높은 인터뷰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Q1. 오답노트는 왜 만들게 된 거야?

     기출문제의 선지 하나하나와 자료는 어쨌든 정확하게 알아 놓을 필요가 있는 것들이잖아? 어차피 우리 시험은 몇 년이 지나도 대부분 형식과 내용이 별 차이가 없는 시험이니까. 굳이 차이가 있다면 가끔 국사에서 이제까지 어느 교과서에서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문제 가끔 내는 것들 정도랑, 이번에 국어 지문 엄청 길어지는 뭐 그런 거 말고 딴 게 없지. 암기과목 같은 경우 선지가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나오잖아? 그러다 보니까 난 이거만 파도 어지간한 기본서 2~3 회독 효과는 보겠다 싶은 마음이 생겨서 좀 신경 써서 만들었지.  

Q2. 야, 난 만들다 보면 시간이 없어서, 그리고 이게 문제도 쓰려고 보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던데?

     오답노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가 당연해. 문제 푸는 시간보다 오답노트 만드는 시간이 더 걸리지. 특히 오빠처럼... 내가 오빠 2년 차부터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빠는 막 하루에 기본적으로 3~4과목씩 하고 그랬잖아? 하루에 공부하는 과목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래 걸리지. 거기다가 처음부터 습관이 안 되어있는 사람이면 말할 것도 없고. 특히, 가끔 영어/국어 독해 문제는 이걸 어떻게 처리하나 싶기도 했었고. 그래서, 그럴 때는 보통 잘라서 붙이는 방법을 썼어. 그렇게 습관이 되면 점점 시간도 줄어들고 그래.


Q3. 가끔 보면, 왜 아... 이런 지문은 너무 지엽적이고, 대충 문제 만들었다 싶은 지문들 있잖아, 그런 것도 정리했어? 

     처음에는 했는데, 보는 눈이 생기면 이건 중요하고 저건 쓰레기 같은 지문이다 싶은 거가 보이니까 그런 거는 당연히 버렸지. 뭐 나오면 운이 없는 거기는 한데, 그건 다른 사람들도 틀릴 거라는 믿음(?) 뭐 그런 게 생겼어. 


Q4. 그럼 너나 나는 몇 년 했던 사람들이니까 그렇다 치고, 초시생이라면 그 지문을 '보는 눈'이 어떻게 하면 생길까?

     오답노트를 만들다 보면 '이 지문은 이제 좀 그만 나와도 될 거 같은데....' 싶을 정도로 자주 보는 지문이 생길 거야. 문제는 돌고 돌게 되어있고, 그러면 중요한 지문은 계속 나오게 되니까. 보는 눈이라는 게 무슨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여서 생기는 거 아닐까? 


Q5. 그러면 이제 구체적으로 오답노트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어? 
     일단 오답노트를 만들려면, 문제를 풀어야겠지. 그리고 채점을 하고, 쉬는 시간 없이 바로 노트를 만들었어. 그래야 그 문제 풀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니까. 맞은 문제라도, 4개의 선지 하나하나를 분석했고 틀린 선지는 당연히 색 있는 펜으로 옳게 고쳐놓는 작업을 했어. 그리고 어렵거나 조금이라도 모르면 기본서에서 찾아 해당 내용을 오답노트에 정리하고, 기본서 페이지 수를 적어놨지. 남들 하는 대로 했다고 봐야겠네. 틀린 문제와 모르는 문제, 헷갈린 문제 등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풀지 못한 문제들은 과목당 한 권의 노트에 정리하여 문제 하나하나를 복습했지.


Q6. 그러면 그렇게 하고 나서, 그 노트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을 하는 거야? 

     그 다음날 오답노트를 할 때 어제 작성한 오답노트를 다시 읽어보며 시작하고, 또, 주말에 일주일 동안 전 과목 오답노트에 작성한 내용들을 읽어보고, 어려운 문제들은 다시 풀어봤지. 결국 답은 '반복'이라고 해야 할 거 같아. 


Q7. 야... 뭔가 너무 뻔한 대답들인데, 뭐 tip 같은 거는 없어? 이렇게 하면 오답노트 200% 활용이 가능하다 뭐 그런 거? 

    글쎄, 특별한 것은 없긴 한데, 몇 가지 좀 정리를 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세 가지 정도 있을 거 같아. 첫 번째는 피드백을 해 놓는 거지. 하다 보면 왜 아는데 실수하는 것들 있잖아? 예를 들면, '옳은 / 옳지 않은 제대로 일기', '접속사 뒷문장 정확하게 해석하기' 이런 것들. 지금 실수하면, 나중에도 실수한다는 소리고, 나중에 그렇게 틀리면 억울하긴 한데, 그런 거는 어디다가 하소연하기도 좀 애매해.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핀잔이나 듣겠지. 노량진에 까칠한 사람들이 좀 많아?

     두 번째는, 많이들 놓치시는 건데, 첫 오답노트는 일단 해설강의나 해설지를 보지 않고 내가 한번 고쳐보는 거가 좋다고 생각해. 보통 우리가 해설지를 옆에 두고 고치잖아? 그러면 아무래도 효과가 적지. 혼자 작성을 하는 과정에서 한번 더 암기할 수 있고, 나중에 해설을 보면서 비교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 한 문제를 기본 3번은 보게 되니까. 

     세 번째는, 조금이라도 헷갈리면 모르는 거라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아. 엄격하게 자기평가를 하는 거지. 가끔.... 아니 자주 '이건 틀렸긴 틀렸는데 다음에 나오면 맞을 것 같아. 그냥 넘길까?'라는 유혹이 생기는 문제가 하루에 10문제 정도씩 나왔는데, '그래도 100%가 아니니까 일단 써놓자.'라는 마음을 먹고 100% 안 틀릴 때까지 썼던 것 같아.


Q8. 마지막으로, 오답노트를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오답노트의 가장 큰 매력을 남들에게 이야기한다면?

     어.... 일단 문제집을 200%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고, 무엇보다 책 값이 덜 들어가요. 가끔 오답정리가 부실해서 문제집 수를 늘리는 속칭 양치기 소년/소녀들을 많이 봤는데 (미안... 그거 나야), 저는 정말 한 과목당 한 선생님 커리에 있는 문제집만 딱 보고 시험을 봤어요. 책 값도 많이 굳어서 맛난 거 사드실 수 있어요. 솔직히 저희 공시생이 돈이 궁하잖아요? 뭐... 이 정도?   



     아무래도 정리하는 과정 없이 써서 생생한 측면도 있지만, 조금 산만한 느낌도 드는 것 같습니다. 매번 말씀드리는 것처럼 공시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니 본인에 맞는 방법을 찾으시는 것이 언제나 중요합니다. 오늘 보시는 것처럼 합격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친구와 저처럼 스타일이 갈리거든요. 어쩌면 이런 방법들 말고도, 더 참신한 방법을 여러분이 찾으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오늘 하루도 파이팅입니다.



* 필기편 보는 방법 공지*

필기편은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3가지 파트로 나눠서 쓸 예정입니다.

1. 필기편, 페이스 메이킹 - 2달씩 끊어서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2. 필기편, 공부 방법 - 공부법 전반에 대해서 이제껏 받은 Q&A를 다룹니다. 
(준비운동 2. Q&A에서 다룬 이야기들도 여기서 좀 더 자세히 하나씩 다룹니다.)
3. 필기편, 과목별 공부 - 한 과목씩 자세하게 다룹니다. 가장 많이 보시는 국-영-史-행학-행법-사회를 다루고, 여력이 된다면 다른 과목들도 다루려고 합니다.


쓰는 저도 정신이 없는데, 보시는 분들은 더 불편하실까 하여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배경화면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쓰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 보셨겠지만,

왼쪽부터 1번 주제,2번 주제,3번 주제로 하려고 합니다

사실 1,2번은 그렇다 치고, 3번은 2번 하고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고민이 많습니다. 각 과목의 기본서로 배경을 직접 찍을까 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헷갈리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임시적으로 일단 이렇게 써 보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공무원 시험, 필기편 3. 당연하지만 어려운 '복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