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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Chive Aug 07. 2018

공무원 시험, 필기편 3. 당연하지만 어려운 '복습'

필기편, 공부방법 첫 번째

    공무원 시험만이 아니라, 모든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예습과 복습'이라고들 하죠. 공무원 시험에서 이 둘 중에 더 중요한 게 뭐냐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복습이라고들 합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전공이 아닌 이상 행정학, 행정법은 생소한 과목이라 처음에는 뭘 예습해야 할지 감이 안 오기도 하고, 기본과목은 예습을 그냥 오늘 할 인강 분량을 스캔을 하는 것 이상으로 깊게 들어가면, 본 게임에 해당하는 인강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탈진할 수가 있습니다. 고로, 예습을 하신다면, 책을 빠르게 훑어보시면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다 싶은 부분을 체크하고, 인강에서 그 부분을 과감하게 스킵하도록 돕는 정도의 수준으로만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기본강의가 끝나면 사실 예습이 그다지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한 번 본 내용이기 때문이죠.

     그러면 문제는 이 복습, 많이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나는 해보지 않은 복습, 어떻게 해야 하나? 사실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습니다. 공부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별별 복습법을 듣습니다. 그 별별 복습법 중에 그래도 제가 경험하고, 많이들 쓰시는 방법들을 하나씩 타입을 나눠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백지 복습법     

     백지 복습의 기본 개념 설명을 위해 잠깐 공신 강성태 형님을 잠시 소환해 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ueRReUsypM 

    대략 이런 방법입니다. 하루 동안 공부한 내용을 아무것도 보지 않고 백지에 구조도를 그리거나 자유롭게 복습하는 것이죠.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건 고등학교 학생들의 케이스고 저희는 공무원 시험 보는 사람들이기에 양적인 측면/질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A4 용지 하나 툭 던져놓고 '써봐'한다고 써지는 분들 거의 없으시죠, 목록이나 제대로 쓰면 다행이지. 오히려 잘못 써놓은 것을 수정하는 과정 중에 제대로 못 고친 채 그대로 받아들여서 나중에 손해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7~8월 공부법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초반부터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방법입니다. 효율이 날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방법이 마음에 드신다면, 하다 못해 그 날 공부한 분량의 목록이라도 적어놓고 백지 복습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뒤에 수정을 하는 과정이나 보충을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오류를 크게 줄여줍니다. 그리고 꼭 구멍 난 부분은 다른 색으로 쓰시든 줄을 쳐 놓으시든 표시하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그냥 시커멓게 써져있는 복습노트를 보면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로다.' 상태가 되고 노트가 보기 싫어집니다.


2. 백지 정리법

     이건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긴 한데, 주변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백지 복습법을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괜히 강의를 허투루 들은 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우울해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 방법은 나한테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종이에 깔끔하게 옮겨 써서 들고 다니며 외우며 공부하거나 자신이 요약정리한 걸 보면서 뿌듯해하며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좋은 방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백지 정리는 말 그대로 백지에 공부한 내용을 요약정리해서 옮겨 쓰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개념을 숙지했다고 판단되면 A4용지에 샤프로 개념을 차분하게 정리하였습니다. 그냥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내가 정리한 이 종이를 보면서 한번 더 개념 정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제 버전의 합격노트, 필기노트를 하나 더 만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백지 정리를 할 때 즈음에는 이미 개념을 한번 읽은 상태고, 백지 정리를 하면서 직접 손으로 개념을 보고 적다 보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던 개념이 도식화되어 정리가 됩니다. 또한 두꺼운 기본서 개념을 종이에 옮겨 적다 보니 매일 훑어보면서 개념을 빠르게 복습하기에도 편했습니다.

      요약정리가 완성되어 검은 글씨로 빼곡하게 완성된 종이는 가독성도 떨어지고, 관리하기도 불편합니다. 앞에 백지 복습법과 마찬가지로 한번 정리한 백지 정리 종이를 다시 읽을 때에는 형광펜을 이용했습니다. 형광펜으로 헷갈리는 개념이나 모르는 개념을 체크해두면 다중에는 그 개념만 다시 쏙쏙 읽을 수 있고 형광펜 개념만 다시 백지 정리해서 엑기스만 계속 들고 다니다 보면 다시 한번 약점체크도 가능합니다.

      비슷한 방식을 해보셨던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기본개념들을 다 쓴다고? 시간 엄청 오래 걸리던데?’ 그래요, 다 쓰면 오래 걸리겠죠. 사실, 그래서 국어/영어 같은 어문계열은 하지 않았고, 국사부터 시작하는 암기과목만 이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하다가 절대 안 틀릴 것 같은 내용들은 과감하게 넘기기도 합니다.(ex) 광개토 대왕 업적.  그리고 절대로, 그 날 들은 인강 시간 이상으로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꼭 스톱워치로 시간 체크하면서 했습니다. 시간이 안된다 싶으면 그냥 뒷부분은 엉성하게 복습을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마무리를 하곤 했습니다.  


3. 인강에 의존 + 직접 인강 선생님 되어보기

    이건 제가 국어/국사에서 쓰던 방식입니다. 국사는 그러니까 위의 백지 정리와 이 방법을 병행해서 했습니다. 가장 약한 과목이었으니까요. 양이 많은 과목에서 쓰기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앞에 '백지'라는 글자가 붙는 순간 쓸 것이 많다는 이야기가 되고, 시간이 없어서 못하기 마련입니다. 불완전한 복습은 안 하느니만 못하고요. 그래서 저는 딱 이것만 했습니다. 어쩌면, 나름 학원에서 고등학생들 가르치던 풍월이 있어서 이게 제일 편했을지도 모르겠네요.


a. 강의를 들은 구역의 기본서를 선생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떠올리며 쭉 읽는다.

(강의를 들은 후 일어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한다.)


b. 선생님의 설명을 떠올리며 읽을 때, 어려운 부분을 다시 한번 천천히 이해하려는 고민을 한다.
(내가 누구한테 이 내용을 가르친다면?)


c. 다시 해당 구역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으며 암기사항을 암기한다.

d. 책을 덮고 어떤 내용을 공부했는지 떠올리며 최대한 기본서의 글자 그대로 읊어본다. -> 생각나지 않는 부분은 책을 펼쳐 다시 읽으며, 책을 덮고 읊는 것을 반복한다.


e. 내주신 숙제(기본서 문제풀이, 첨부자료 프린트 문제풀이)를 하며 문제에 적용해본다.★


f. 다음 날 강의를 듣고 나서 똑같이 복습을 하되, 어제 들은 내용부터 혼자 중얼거린 후에 (어줄 사람이 있다면 앞에 앉혀놓고 설명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없으면 곰인형이라도) 시작한다.



     사실 보시다 보면 '별 것도 아니네?' 싶으실 거예요. 맞습니다. 별 거 아닙니다. 특히나 3번 같은 경우 복습에 3시간 이상 넘어갈 일이 없습니다. 근데 제목처럼 '당연하지만 어려운' 것이 복습인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하셨던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마는 대부분의 저희 같은 범재들은 습관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오늘 한 내용 내일 까먹고, 내일 한 내용 내일 모래 까먹고 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공부가 반복이 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습관으로 만들면 얘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저렇게 하면 여러분도 당장 내일 합격할 수 있다는 거짓말은 안 하겠습니다. 다만, 저게 쌓이고 쌓여서 한 12월~1월 즈음에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 필기편 보는 방법 공지*

필기편은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3가지 파트로 나눠서 쓸 예정입니다.

1. 필기편, 페이스 메이킹 - 2달씩 끊어서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2. 필기편, 공부 방법 - 공부법 전반에 대해서 이제껏 받은 Q&A를 다룹니다.
(준비운동 2. Q&A에서 다룬 이야기들도 여기서 좀 더 자세히 하나씩 다룹니다.)
3. 필기편, 과목별 공부 - 한 과목씩 자세하게 다룹니다. 가장 많이 보시는 국-영-史-행학-행법-사회를 다루고, 여력이 된다면 다른 과목들도 다루려고 합니다.


쓰는 저도 정신이 없는데, 보시는 분들은 더 불편하실까 하여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배경화면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쓰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 보셨겠지만,

왼쪽부터 1번 주제,2번 주제,3번 주제로 하려고 합니다

사실 1,2번은 그렇다 치고, 3번은 2번 하고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고민이 많습니다. 각 과목의 기본서로 배경을 직접 찍을까 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헷갈리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임시적으로 일단 이렇게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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