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에 대한 이야기는 2주에 걸쳐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경우 17년 5월에 슬럼프가 와서, 극복을 못했습니다. 국가직은 커트에서 딱 3점이 모자랐던 반면, 5월 이후에 치루는 지방직과 서울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망쳤었죠. 그 정도로 슬럼프는 당락을 가를 중요한 포인트여서 2주에 걸쳐서 한번 써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전형적인 슬럼프 원인을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1. 어쩔 수 없는 사고들의 연속 (정확히 얘기하면 이 사고들 때문에 생활패턴/공부 계획이 깨졌을 때)
본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 수험 생활 중에 안 터질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집이 시골이다 보니 장마 때 집에 번개가 떨어져서 와이파이가 갑자기 안 되고, 컴퓨터 본체가 나가고, 혹은 갑자기 물탱크 쪽에 문제가 생겨서 아침부터 물을 못 썼던 적이 있습니다. 지방직/서울시가 남은 마당에 국가직 시험을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로 떨어진 적도있습니다. 혹은 도심지라면 때아닌 폭염으로 몸이 상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친척이 돌아가시거나, 예비군 날짜가 평일에 훅 잡힌다거나(보통 이건 미룰 수 있습니다. 근데, 괜히 짜증이 나긴 하죠.),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다 싶은 정도로 타이밍 이상하게 사건은 터집니다. 그것도 꼭 붙어서 2~3개가 연달아서. 당연히 이 과정에서 본인 생활리듬은 깨지고, 슬럼프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2. 반복 또 반복이 일상인 수험생활
'공무원 공부는 반복이 답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를 하면서 수험 생활 또한 반복의 연속인 일상입니다.
매일 똑같이 꾸준히 진행되는 생활습관에 지쳐 슬럼프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위와 정반대로 삶에 아무 일도 없으면 그건 그것대로 슬럼프의 원인이 됩니다. 과유불급. 뭐든 너무 많거나 너무 적으면 독이 되는 거죠.
3. 성적 부진, 모의고사 점수로 인한 멘탈 붕괴 (특히 학원 다니시는 분들)
이건 초시생들 보다 중반 이상의 공시생들, 혹은 재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슬럼프 원인 입니다. 이제 자신의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체크하기 위해 본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하며 위의 두 유형과는 조금은 다른 슬럼프가 옵니다. 대표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아, 일단 국가직(이게 시간이 가면서 '지방직'이 되고, '서울시'가 되고 '올해'가 됩니다.)은 틀렸나 보다.', '점수도 잘 안 나오는데 내가 제대로 공부를 하긴 한 건가?', '공부해서 뭐해?'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보통 시험 1~2달 전에 오는 위험한 녀석이고, 자괴감이 들면서 슬럼프를 겪게 되는 경우입니다.
4.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수험생활의 경우 보통 쉽게 끝나는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이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때 '과연 내가 언제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보통 3번 유형 슬럼프 원인과 함께 옵니다. 여기다가 조금 나이가 있는 공시생의 경우, 타인과의 비교로 이어지면 더 피곤해집니다. 취직, 합격 등으로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한 친구들에 대한 비교의식은 공시생들을 조급하게 합니다. 조급함이 건강하게 작용할 때는 빠른 시간 안에 합격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차근차근 시간을 채워나가야 하는 공시생에게 괜한 조급함은 심신을 지치게 합니다.
5. 그 외의 환경적 요인들
1번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이야기 입니다. 대표적인 요인들로는 경제적 문제, 인간관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1번은 일시적인 사고에 의한 것이라면 이건 장기적입니다. 가정환경이나 생활환경 등의 여건이 좋지 못할 때 수험생은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가정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있을 경우 공부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습니다. 또한 인간관계로 슬럼프가 올 수 있는데, 친구관계나 연인관계 등에 있어 생기는 복잡한 문제들은 수험생들을 공부에 전념할 수 없게 합니다. 수험생활을 위해 일부러 끊었던 인간관계로 오히려 외로움을 느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위의 다섯 가지 현상이 가장 자주 본, 혹은 제가 겪은 슬럼프 원인입니다. 이런 징후가 본인에게 보인다면 일단 조금은 조심할 필요가 있긴 있습니다. 다음 주는 여러 가지 슬럼프 해결책을 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