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4] 드라이버 고르기 2편

드라이버 헤드 각도

by lunar

이전 그렝서 드라이버 고르는 방법 이야기 하다가 stroke gained까지 이야기 했었다. 너무 돌아오긴 했지만 결국 중요한건 드라이버가 가장 중요한 샷이고 따라서 드라이버를 고르는게 정말 중요하다.


이전 글에서 드라이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잠깐 이야기 했지만 그때는 브랜드별 특성과 헤드 모양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오늘은 드라이버 헤드 각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일단 기본은 10.5도. 브랜드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다. Titleist는 이제 10.5도 대신 10도를 생산하고 있다. 반면 Callaway와 Taylormade는 여전히 10.5도를 생산하고 있다. 요새 드라이버가 잘나가는 코브라도 10.5도가 기본이다. 그리고 보통 9도와 11도 12도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모든 브랜드들이 조금씩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럼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각도 조절이 되면 그냥 8도부터 11도까지 각도 조절되는 모델 하나만 생산하면 되지 왜 9도, 10도, 11도 각각 각도 조절기능을 넣고 판매하는 걸까?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 괜히 재고관리만 힘들어지게 다른 각도의 모델을 별도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10도짜리 모델을 사서 9도로 조정한 것과 애초부터 9도로 나온 모델은 구조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호젤 조정을 통해 정확하게 똑같이 만들 수 있다면 애초부터 한가지 모델만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10도짜리 드라이버를 9도로 낮추면 여러가지 변화가 생기는데 아마추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스가 살짝 열린다는 것이다. 반대로 각도를 올리면 페이스가 살짝 닫히게 된다. 제조사에서 원래 의도한대로의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래 타이틀리스트에서 제공하는 호젤 조정 표를 살펴보자. Titleist SureFit 이라고 불리는 이 hosel 조절 기능은 두가지 기능으로 나누어져 있다. 숫자 1-4는 각도를 조정한다. 알파벳 A-D는 라이 앵글을 조정한다 (라이앵글이 뭔지 몰라도 괜찮다. 그냥 페이스가 열리고 닫히는 정도를 조정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각도를 조정할 때는 이 두가지 페이스 각도와 라이앵글을 함께 조정해서 원하는 각도를 만들도록 설계되어 있다. 각도만 조절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그냥 페이스 각도만 조정하고 라이앵글을 조정하지 않으면 칠 수 없는 이상한 채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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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 조절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 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조정했을 때 그렇게 좋은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도 있을 것이고, 그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각도만 간단하게 조절한다고 조정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드라이버 헤드 내의 구조도 영향을 받게 되어 있지만 이 부분은 설명하지 않겠다. 너무 복잡해서 나도 잘 모른다.


또 딴 소리를 너무 많이 했는데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초보자라면 그냥 10.5도를 사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공이 안떠서 문제지 많이 떠서 문제인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10.5도를 사서 잘 치다가 공이 너무 뜬다 싶으면 호젤 조절기능을 활용해 낮추서 쳐보고 이게 잘 안맞으면 9도짜리 드라이버를 사면 된다.


많은 골퍼들 (특히 남성들)이 높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쓰면 초보자 같다고 생각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 드라이버가 너무 안뜨고 어렵다면 11도나 12도짜리 드라이버를 중고로 구해서 한번 쳐보자.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다. 잘 맞기 시작하면 다시 낮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로 돌아오면 된다. 높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쓰고 티를 약간 낮추는 건 아주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드라이버가 일관적으로 페어웨이로 향한다면 (최소 80% 이상), 9도나 8도를 고려해 보자. 비거리도 늘고 런도 늘어난다. 그럼 무조건 8도 9도 쓰는게 좋은건가? 그건 아니다. 로프트가 낮아질 수록 슬라이스 훅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난다. 슬라이스로 고생하고 있다면, 혹은 훅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11도 12도 짜리 드라이버를 한번 써보자. 슬라이스가 나더라도 OB날 공이 우측 러프쯤에 걸려있을 수 있다. 물론 비거리는 조금 줄지만 아마추어 골퍼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 위에 떨어트리는 것이다.


결론!

1. 10도 혹은 10.5도 드라이버를 사자.

2. 슬라이스가 많이 난다면 호젤 조정 기능을 통해 각도를 올려보자 (페이스가 닫혀 슬라이스가 방지되는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3. 공이 똑바로 가기 시작하면 다시 10.5도로 돌아와 비거리를 조금 늘려보자.

4. 10.5도로도 일관적으로 (80% 이상) 페어웨이에 들어가면 호젤 조정 기능을 통해 각도를 내려보자 (페이스가 살짝 열려 슬라이스가 더 날 수 있지만 라이각도 조정을 통해 드로우 바이어스를 약간 주면 된다). - 위 타이틀리스트 표로 예를 들면, A1에서 C2로 가면 된다.

5. 여기서 세가지 경우가 생긴다. C2로 가서 갑자기 공이 안맞을 때 - A1으로 돌아가서 다시 테스트 해보자. A1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잘 맞으면 9도짜리 새로운 드라이버를 지르러 가면 된다.

C2로 갔는데도 공이 계속 잘 맞을 때 - 그냥 쓰면 된다. 근데 지겨우니까 그냥 새로운 드라이버 지르자.

C2로 갔는데 공은 잘 맞는데 비거리가 크게 늘진 않을 때 - 새로운 드라이버 지르러 가자.


그래서 현실은...

1. 10.5도 짜리 드라이버를 산다.

2. 슬라이스가 많이 나니까 다른 브랜드 드라이버를 산다.

3. 슬라이스가 나도 남들은 9도짜리 쓰니까 나도 9도짜리로 또 바꾼다.

4. 슬라이스가 더 나니까 다시 다른브랜드로 바꿔본다.

5. 그냥 그렇게 계속 산다.


우리는 이러지 말고 현명하게 골프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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