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없는 밤

2부 - 분노: 신이 없는 시간의 울음

by 엘리킴


기도는 입술 위에서 멈췄다.
내가 부를 이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두 손을 모으는 일이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하는 밤이었다.
누군가를 위한 바람이
더는 도달하지 않을 거라 믿게 되는,
그런 밤.


창문을 닫았는데도
바람이 몸 안으로 들어왔다.
그것은 추위가 아니라
텅 빈 시간의 기척이었다.


나는 기도를 멈췄고
말을 줄였고
침묵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웠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밤은
슬픔보다 더 오래 머문다.


그 사람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척
한두 번쯤은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진심이 아니라
무언가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였다.


“제발”이라는 말조차
진심으로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저
모든 것을 잃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기도 없는 밤엔
하늘이 없고
시간도 없고
믿음도 없다.


남는 것은
당장 끝나지 않는 감정의 바닥뿐.
그 바닥을 치는 건
내가 아니라
그를 잃어가는 나였다.


그의 손이 점점 차가워질수록
나는 더 이상
어떤 구원도 상상하지 않았다.


기도는
포기보다 더 조용한 방식으로
죽어간다.


그날 밤,
나는 신의 부재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보단
더 이상 내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에
스스로 화가 났다.


그건 분노였고
끝이었고
기도가 사라진 자리였다.






고백: “나는 아직도, 기도를 하지 않는 내가 더 나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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