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이후
이 시집은 누군가의 죽음을 말하는 동시에,
남겨진 이들의 삶을 기록한 글입니다.
한 계절에 멈춰버린 마음이
다음 계절로 건너가기까지,
그 여정은 빠르지 않았고
말로 설명되지 않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나는 그 시간을
글로 붙들어야만 했습니다.
놓지 않기 위해,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마침내
보내기 위해.
《다섯 번째 계절의 이름》이라는 제목은
세상의 사계절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우리 마음속의 계절을 위한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애도,
언제 끝날지 몰랐던 우울,
그 끝에서 다시 걸어가는 작고 평범한 하루—
이 시집은 그 모든 감정의 기록입니다.
이 글들을 통해
당신 또한 자신의 다섯 번째 계절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당신이 견뎌낸 모든 시간은
결코 의미 없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의 계절에
조용히 이름을 붙여줍시다.
살아 있다는 건,
그 계절을 지나 오늘도 숨을 쉬는 일이라는 걸 믿으며.
—〈다섯 번째 계절의 이름〉 작가로부터
고백: “나는 아직도, 죽음 너머에도 사랑이 남는다는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