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잃지 않은 자
그가 며칠째 보이지 않았다
그의 자리는 정리되지 않았고
그의 책상엔 커피 자국만 남았다
누구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회사를 그만뒀는지
어디 아픈 건지
출장을 간 건지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웃던 사진은
카톡 프로필에 그대로 있었고
SNS는 멈춘 지 오래였으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도
점점 줄어들었다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
그러나 누구도
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 요즘 잘 지내나?"
"연락 되던가?"
그런 질문은 없었다
그의 집은 그대로였고
창문엔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의 차는 주차된 채 먼지를 뒤집어썼다
나는 그를 찾았지만
아무도, 정말 아무도
그의 안부를 묻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