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을 기록한다

제3부. 계획

by 엘리킴


8시 06분, 불이 켜진다
세 번째 창, 희미한 조명
8시 11분, 현관문 열림
8시 13분, 엘리베이터 도착
1층 출입은 조용했다


횡단보도 건넌 시간, 8시 17분
빨간불이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버스는 정시에 오지 않았고
그는 대신 걸었다


8시 32분, 편의점
두유 하나, 결제는 앱
8시 41분, 사무실 건물 진입
카드 찍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12시 18분, 점심
오늘은 다른 길
기록 외 행동 — 변경 확인
골목길을 택했다
방향은 남동쪽, 목적지는 카페가 아니었다


12시 27분, 도착
그는 창가에 앉지 않았다
핸드폰을 계속 쳐다봤다
왼쪽 다리를 떨었다
낯선 행동 — 불안의 징후?


1시 06분, 건물 복귀
엘리베이터는 잠깐 멈췄다
누가 함께 있었는지 확인 못함
기록 보완 필요


3시 20분, 담배 피우러 나옴
혼자였고, 고개를 들었다
처음으로 하늘을 봤다


나는 위치를 수정했다
카메라 각도 재조정
동선을 새로 입력했다


오늘 밤은 주차장
조명 꺼지는 시간: 9시 14분
그는 9시 18분에 도착할 것이다
나는 9시 12분에 도착할 것이다


기록은 계획을 만든다
계획은 틈을 만든다
틈이란,
그를 지울 수 있는
단 하나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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