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결행
보고서엔
그의 이름이 마지막 줄에 적혔다
형용사는 없었고
원인은 추정일 뿐이었다
사건번호는 부여되었고
서류는 봉인되었고
날짜는 기재되었고
담당자는 교체되었다
기록은 닫혔다
누군가 의심했지만
확신은 없었고
증거는 사라졌고
목격자는 조용했다
이야기는 퍼지지 않았다
가십이 되지 못했고
유족도 없었고
비문은 비어 있었다
나는
신문을 넘기며
그의 이름이 사라지는 속도를 지켜봤다
매일 아침, 더 뒤쪽 페이지로 밀려
결국, 아무 페이지에도 실리지 않게 되는 걸
기록은 닫혔다
이제 아무도 묻지 않는다
왜였는지,
누구였는지,
무엇이 사라졌는지조차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새로운 이름을 외우고 있다
기록은 닫히지만,
기억은 아직,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