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결행
그는 죽었다
조용히
누군가의 식사 시간도 방해하지 않았고
거리의 불빛 하나도 꺼지지 않았다
뉴스는 짧았다
이름은 흐릿했고
사진은 없었고
해설도 없었다
그를 아는 사람이 있었을까
나는 생각했다
그와 눈 마주친 사람
웃으며 인사한 사람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의 직장은 평소처럼 출근했고
옆자리엔 다른 사람이 앉았고
SNS는 조용했다
생일 알림도 사라졌다
꽃은 없었다
초도 없었다
울음은커녕, 침묵조차 없었다
나는 길을 걸었다
비는 내리지 않았고
검은 옷도 없었고
하늘은 맑았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나는 그를 죽였고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 움직였다
그래서
더 이상
나도 울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