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_전철역에서

1부. 피드 속의 망자들

by 엘리킴



새벽 5시 42분

1호선 종착역 플랫폼 끝자락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위치 정보다


그때의 날씨는 흐림

사람은 없었고

전광판은 수리 중이었다

시간은 고장 나 있었지만

기차는 정확히 도착했다

나는 플랫폼 바닥에 앉아

문득, 내가 아닌 사람을 떠올렸다

좋아했던 말투,

싫어했던 단어,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 —

답장은 오지 않았었다


당시에 입고 있던 옷,

지갑 속 가족사진,

화장기 없는 얼굴

그 모든 정보가

내 계정에 자동으로 업로드 되었다


누군가 내 피드를 열었다

댓글은 없었고

공유 수는 0

그날의 장면은

추천 알고리즘에서 제외되었다

지금 나는

같은 자리에 있다

전철은 더 이상 오지 않지만

도착 알림은 여전히 울린다


가끔,

누군가가 내 자리를 지나칠 때

그 사람의 그림자에

내 이름이 아주 잠깐,

태그된다


그리고 다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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