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죽음도_작동중입니다

1부. 피드 속의 망자들

by 엘리킴



#사망신고 #장례식_1일차 #죽음도_작동중입니다


나는 그날, 피드에 내 이름을 태그당했다

사망 시간은 오후 3시 27분

사진은 어딘가 흐릿했고

배경엔 웃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누군가는 그 사진에 하트를 눌렀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공유했다

누군가는 댓글을 달았다

“믿기지 않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도 피드에 나타나네 ㄷㄷ”


알고리즘은 내 죽음을 감지했고

추모 추천 콘텐츠를 띄웠다

그 밑에는 광고가 붙었다

— "이별 선물은 늘 늦지 않습니다"


플랫폼은 나를

‘떠난 사람’으로 분류했고

내 계정엔 자동으로

검은 리본 프레임이 씌워졌다


나는 그 리본을 지우려 했지만

편집 권한은 사라져 있었다


태그란 건

기억이 아니라

분류였다


해시태그로 모인 죽음들 사이에서

나는

잘 정리된 하나의 데이터였다


플랫폼은 여전히

활성 사용자 수를

하루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고 있었다


내 계정도

그 수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전 06화DM: 살아 있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