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납골당

1부. 피드 속의 망자들

by 엘리킴



서버 한 칸에

내 자리가 생겼다


무연고자처럼 조용하게

아이디와 암호화된 좌표로 구획된

기억의 보관함


누르면 열리고

닫으면 잊힌다


생전의 사진 287장

무의미한 채팅 3,284줄

게시물 219개

좋아요 수 총합: 4,921


생일 축하 글은

해마다 자동으로 작성된다

“생전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누가 설정한 문장인지

이제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내 방을 방문했고

누군가는 무심코 스쳐 갔다

누군가는

삭제를 요청했지만

계정 관리자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지금도

그곳에서 반쯤 열린 폴더처럼

잊히고 있다


기억은 온기가 없고

사진은 냄새가 없다

나는 디지털 속에

매끄럽게 가공된 상태로

조용히 존재 중이다


이곳에선 슬픔조차

비밀번호를 알아야만 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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