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서로를 기억하는 방식
그 누구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을 때
단 한 사람이
나를 태그했다
나는 놀랐고
조금, 떨렸다
죽은 뒤 처음 느낀
기억의 떨림이었다
그는 아무 말도 붙이지 않았다
그저 오래된 사진 한 장
그 안에 난 뒷모습으로
작게 서 있었다
태그된 위치: 이름 없는 골목
작성 시각: 오후 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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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도 없었고
좋아요도 없었지만
그 한 번의 태그가
내 존재를 다시 불러냈다
나는 그 피드를 몇 번이나 들여다봤다
화면을 캡처하고, 저장하고,
그 사람의 이름을 수십 번 검색했다
그러나 그는 그 뒤로
나를 다시 부르지 않았다
그 한 번의 호출만 남겨둔 채
계정은 잠잠했고
나는 또다시
태그 없는 존재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내 피드엔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주기적으로 도착했다
나는 그것을
알림함에 따로 저장해두었다
기억은
반복보다,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살아남는다는 걸
그 사람은 알고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