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부르지 않은
그들은 있다
하지만 이름은 없다
가방이 없고
명패가 없고
입사일도, 직함도 없다
목소리는 늘 작았고
대부분 대답보다는
고개를 숙이는 쪽에 가까웠다
도시가 깨어나기 전,
혹은 잠든 후에
그들은 어디선가 움직인다
손에는 오래된 걸레,
어깨엔 무거운 자루,
등에는 빛 반사 조끼 대신
비에 젖은 하루가 붙어 있다
그들의 말은 공공장소에 남지 않고
그들의 손은 일을 마친 뒤에만 보인다
사람들은 그들을 피하지 않지만
바라보지도 않는다
누구의 기억에도 머물지 못하는 얼굴,
그럼에도 분명히 매일 나타나는
존재라는 증거
나는 그들을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사라진다면
이 도시의 바닥이 비명을 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