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소리 - 6장: 고요한 파장

6장: 고요한 파장 (Silent Waves)

by 하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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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구는 점점 더 깊어졌고, 그와 함께 내 삶은 더욱 복잡해졌다. 정부에서 온 남자의 방문 이후, 나는 더 이상 내 연구가 단순히 과학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새들의 소리. 그것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무언가 더 큰 진실에 닿아 있었고, 나는 그 진실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전까지는 나는 더 조심해야 했다. 어느 날, 나는 연구실에 도착했을 때 문이 반쯤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누군가 들어왔을까? 나만이 접근할 수 있는 이 공간이 침입당한 건가? 나는 문을 밀어 열고 들어섰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누군가가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파일이 살짝 어긋나 있었다.


누가 나를 감시하고 있는가? 그리고 왜?


나는 그날 이후로 연구실 주변에서 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따라오는 것 같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늘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아무도 나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저 침묵 속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을 뿐이었다. 고요하지만 그 속에는 무언가 무서운 파장이 있었다.


정우와의 관계는 여전히 매끄럽지 않았다. 그는 종종 준이를 데리러 왔지만, 우리 사이의 대화는 언제나 짧았다. 우리는 더 이상 서로에게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았다. 그저 부모로서 준이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조차도 불안했다. 나의 연구에 점점 더 몰두하게 될수록, 준이와의 관계가 더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어느 날 밤, 나는 컴퓨터 앞에서 새들의 소리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때 준이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엄마, 왜 맨날 저 소리만 듣고 있어요?” 그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차분했다.


나는 잠시 이어폰을 빼고 그를 바라보았다. “엄마가 이 소리에서 답을 찾아야 해. 중요한 연구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에는 어딘가 서운함이 담겨 있었다. “엄마, 이 소리가 나보다 더 중요한 거예요?”


나는 그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연구와 아들. 이 두 가지 사이에서 나는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언제나 준이를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 소리가 나를 강하게 붙잡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야, 준아. 넌 엄마한테 가장 소중해.”


그러나 그 말을 하면서도, 내 마음 속에서는 여전히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이 소리가 나를 계속해서 불러들이고 있었다.


며칠 후, 나는 다시 필드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 새들의 소리를 더 자세히 조사해야만 했다. 그 소리 속에서 내가 찾고 있는 답을 얻지 않으면, 이 모든 상황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게 될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숲 속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그 소리를 기다렸다. 자연은 고요했고, 바람이 나무 사이를 스치고 있었다.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였지만, 나는 그 속에 숨겨진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에는 훨씬 더 강렬하게. 마치 누군가 내게 말을 걸고 있는 듯했다. 그 소리는 단순한 지저귐이 아니었다. 나는 숨을 고르고, 그 소리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어디선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나는 뒤에서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나는 놀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시 앞을 돌아보자, 그 소리도 사라져 있었다. 이건 단순한 소리 이상의 무언가였다. 누군가가 나를 쫓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지만, 그 진실을 향한 갈망은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소리가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 것일까? 내가 그 답을 찾기 전까지는, 이 고요한 파장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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