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소리 2 : 미지의 신호 - 10장

사라진 흔적

by 하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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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란은 작지만 희미하게 빛나는 그 빛을 따라 숲 속을 걸었다. 빛은 그녀를 부드럽게 인도하면서도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이끌었다. 숲은 고요했고, 발밑에서 나는 마른 잎사귀의 소리만이 그녀의 귀를 간지럽혔다.

그 빛은 마치 그리운 존재가 남긴 마지막 흔적처럼, 혜란의 마음속에 여러 가지 기억을 일깨웠다. 이 모든 여정이 끝나면, 자신에게 무언가가 남아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여동생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며 흐려져 가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이 살아온 이유이기도 했다. 이번엔 반드시 답을 찾아야만 했다.

빛이 멈추었을 때, 혜란은 넓고 푸른 공간에 도달했다. 이곳은 자신이 꿈에서 본 장소와 같았다. 낮게 흐르는 안개가 대지 위를 덮고 있었고, 눈앞에는 작은 연못이 고요히 자리 잡고 있었다. 연못 위에는 달빛이 은은하게 비쳐, 물 위에 고요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여기…에 있는 건가?"

혜란은 혼잣말을 내뱉으며 연못가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곳에 서서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연못 아래에 무언가 희미하게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손을 물에 담갔다. 차가운 물이 손끝을 감싸면서 연못 속의 그림자가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물속에서 여동생의 얼굴이 희미하게 떠오르며 그녀를 바라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혜란은 놀라 손을 떼었지만, 그 모습은 점점 더 또렷해졌다. 연못 속에서 여동생의 눈이 그녀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움직였다.


"…미안해…"

그 순간, 목소리가 그녀의 마음속에 직접적으로 울려 퍼졌다. 여동생의 마지막 인사처럼 들려오는 그 소리에, 혜란은 눈물을 삼키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빛은 이제 희미하게 사라지기 시작했고, 연못 속의 얼굴도 물속으로 천천히 가라앉았다. 모든 것이 다시 원래의 고요 속으로 돌아가며, 혜란은 깊은 슬픔과 함께 작은 위안을 느꼈다. 여정의 끝에서 만난 여동생의 마지막 흔적은, 이제 그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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