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많은 젖소와 독립적인 치타

남녀의 차이점?

by 맑음

먹이를 주러 가면 내 발소리를 듣고 치타와 젖소가 달려 나온다.

둘 다 각자 어디엔가 숨어있다가 '짠'하고 나타난다.


정말이지 귀여워 죽겠다.

치타는 길고양이 중 그리고 고양이 중 첫정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 그래서 차별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치~타~!"하고 하이톤에 꿀이 떨어지는 목소리로 애정을 간구하며 부르게 된다.


반면 젖소에게는 "젖소 왔어?" 그냥 의례히 왔거니 하고 반갑게 맞이한다.


먹이를 주면 치타는 머리를 조아리고 먹느라 정신이 없다. 그 틈을 타서 비단 같은 털을 쓰다듬어 본다. 보통 때는 전혀 못 만지기 때문에 비위를 맞춰가며 "하~ 예뻐라~!!"를 연발한다.


입이 짧기 때문에 도깨비바늘(풀)을 떼어줄 때나 진드기를 떼어줄 때는 재빨리 서둘러야 된다.


반면, 젖소는 배가 많이 고플 텐데, (상가 캣맘 분은 치타에 한해서만 먹이를 준다.) 먹지도 않고 자기를 만져달라고 머리를 비비고 엉덩이를 들이밀며 마구마구 귀찮게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두드려야 되지??’ 생각이 들게 한다.


“아! 쫌!! 이제 그만하고 밥 먹으라고!!” 하는 말이 목까지 올라오지만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인내력을 가지고 기다려 본다.


젖소는 벼룩이 있어서 관리를 해줘야 되는데, 치타와 달리 그루밍도 잘 안 하는지 온통 흙먼지에 항문에는 늘 똥이 묻어있다. 이런 젖소의 애정 공세가 좀 부담스럽다.


젖소는 자기가 더럽다는 것을 모르니 내가 '진심'으로 두드려 주고 예쁘다고 만져줘야만 만족한다.

귀찮은 마음이 들 때는 '치타도 젖소도 사랑하는 거 맞는데...' 하며, 스스로가 양심에 찔린다.


흔히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철없는 애기’라고 하는데, 이번에 동물을 가까이 대해 보니 생태계적 암수의 본능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동물과 인간이 같다면 어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할 수 있을까.


남녀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각자의 인생을 만들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의 차원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답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