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에 다 드러나는걸요?
DaDa가 쉬는 틈에 BoBo가 내가 누워있는 침대 위로 사뿐히 올라왔다.
귀여워서 BoBo 이름을 부르며 가까이 오도록 유도하는 중에, 사랍장 위의 스크래처 위에서 쉬고 있던 DaDa가 시기, 질투의 눈을 하고 노려보고 있다.
BoBo가 이를 의식해 나의 손길을 피한다.
내가 BoBo를 만지면 당장이라도 DaDa가 달려와 공격할 기세다.
DaDa의 공격이 반복되니 BoBo는 내가 만지는 걸 두려워한다.
DaDa가 없을 때 몰래 만지는 건 다행히 평안함을 느낀다.
'이게 무슨 꼴이람...'
게다가 BoBo가 자기의 존재감을 위해 내 침대에 소변테러를 하고 있다.
너무 괴롭다.
"다다 그렇게 질투하면 어떻게 해!
기생 오래비 같이 그러면 안 되지~!
엄마가 사진으로 찍어서 사람들 보여줘야겠네!"
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조금 표정을 관리하는 것 같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왜? 나는 그냥 쳐다보는 거야.'
조금은 얄밉다.
사진을 찍었더니, 스크레쳐 안으로
아예 숨어버렸다.
그리고선 실눈을 하고 나를 보고 있다.
사진을 아직 찍고 있는지...
자신의 감정을 들키는 게 싫긴 한가보다...
수의사는 질투라는 고차원적인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고 했지만,
글쎄... 표정에 다 드러나는걸요?
동물도 혼이 있다고 성경에 나와있고, 마음, 정신, 생각이 혼을 형성하는 걸 생각한다면, 동물 지능 차원의 감정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또 인간과 동물이 교감을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가?
수의사의 말대로라면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것이 원인인데,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식을 먹여 살릴 뿐만 아니라 허리띠 졸라매며 대학공부까지 시켜주신 부모님 세대의 정신으로 부지런히 일해 봐야겠다.
주변에 다시 '들'로 보내라고 충고하는 사람이 많아 스스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