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처음 기획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May 25. 2016

비용은 재공품과 인테리어

시스템이 없을 때 많이 새는 비용들

보통 '시스템이 없다'고 말하는 기업일수록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거대한 구멍이 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시스템이 없다고 하는 것일테구요. 이런 구멍은 경영진의 관심 밖에 있을 때가 많고 (이런 구멍이 있는지도 몰라서) 안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쉽사리 밝혀내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구멍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나오는 것은 원자재를 구매하는 단계에서 남게된 '재공품'과 물류와 오프라인 채널 구현간에 관리가 되지 않는 인테리어 집기 등의 도구일 것입니다. 재공품은 상대적으로 재고 상태의 제품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원죄가 되는 계약과 구매의 단계가 제품의 유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모니터링되고 경영진의 관심 밖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류 도구와 인테리어 집기도 건물이나 고정적인 임차료나 수수료에 비해 덜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심지어 이것의 재고 수량을 누적 데이터로 만들지 않는 기업도 허다합니다. 이런 비용 요소는 실무자가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유혹을 받기 쉬운 구조이며 비리를 저지른다고 해도 알기가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 구매과정에 있습니다. 구매를 하게 된 계기와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으면 뒤에 있는 과정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근원적인 처방이 나올 수 없습니다. 구매 계약 자체가 모니터링 될 수 있는 시스템인지 구매 생성과 비용 지급의 전산 과정이 누구의 동의에 따라 어떻게 열람될 수 있는지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미 많은 비용이 지급된 이후에 이 문제에 접근할 뿐이고 이미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는 법적인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엄청난 금액이 나가는 구매계약이 단순히 한 명이 몇 번 클릭하는 수준으로 전산상에서 이루어진다면 업체 선정부터 적확한 물량을 구매하는지 여부가 확인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재공품은 그 중에서도 발주 및 재고 정보가 이상하게도 이것을 의사결정한 조직만 확인할 수 있어 문제를 숨길 수 있는 유혹에 있는 비구매 출신 경영진이 있는 기업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을 실제 밝혀보면 제품의 재고비용 이상의 자금이 여기 묶여서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자기 사업이라면 과한 물량을 구매하지 않았을 일도 대리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성과 무관하게 대량으로 선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재공품의 정보가 제품처럼 열람할 수 있도록, 또 강조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물류 도구와 인테리어 비용은 외주 계약을 맺는 것외에 실제 하나의 객체로 관리되고 있는지부터가 시작입니다. 작은 기업들은 인테리어 집기에 대해 고유 코드로 재고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고 관리를 하되 크게 한 개체로 인식하고 세부적으로 규정하지 않아 구매 결정자가 실제 용처를 알 수 없게끔 만드는 비리도 있습니다. 보통 이런 용품들은 값이 나가기 때문에 되파는 수법으로 비용이 새기도 합니다. 기업이 서서히 커갈수록 이런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경영진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기에 이런 방만함이 나타나는지 눈으로 보지 않아 일을 키우는 경향도 있습니다.



기업 내부에서 비용에 대한 절감을 불황에 외칠 때 정말 큰 돈이 새어나가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이런 재공품과 인테리어 등 큰 돈이 나가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은 중간 관리자의 이권이 개입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각 어디서 확인할 수 있고 확인이 어디까지 되는지 아는 게 실제 서비스와 상품을 팔아 이익을 내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작가의 다른 콘텐츠


매거진의 이전글 Big Bath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