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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Apr 12. 2018

돈이 되는 정보들

정보비대칭이 극대화 되는 지점들

데이터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과대평가된 시대입니다. 어떻게 쓸 것인지는 몰라도 남이 가지기 전에 내가 먼저 특정 정보를 독점하기 위한 활동이 왕성합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기술보다 데이터 자체의 가치때문에 기업을 인수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한 비지니스는 사실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이미 연역적인 사고만으로도 우리는 정보의 비대칭을 활용해 사업에서 모멘텀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가령 유통 업체에서 고객을 특정 집단으로 세그먼테이션 한다고 할 때 세그먼트의 구분 기준이 되는 지점을 정보의 비대칭 시기, 삶의 주요 이벤트가 벌어지는 시기로 잡고는 합니다. 진학, 취업, 결혼, 출산, 육아, 학부모, 은퇴 등 명절 때 듣기 싫은 말 릴레이로 삶에는 큰 이벤트가 있고 그 지점을 기점으로 생활 방식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유통 업체들도 이 시기에 맞추어 상품을 제안합니다. 신학기 노트북 대전, 취업 맞춤 교육 컨텐츠, 출산 용품 큐레이팅, 노후 대비 금융 상품 등은 이 과정에 맞추어 만들어진 전통적인 메뉴들입니다.



이런 이벤트에 맞춘 판매가 비지니스에 활용될 수 있는 배경에는 누구든 실제 체험하기 전까지는 그 다음 단계에 대한 실체를 알지 못하고 준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인간 본성이 있습니다. 불안감은 비지니스를 만드는 못된 속성이죠. 전문가란 사람들이 컨설팅이든 강의 등으로 돈을 받아가는 시기도 이 때입니다. 진학 상담부터 취업 특강, 자녀 교육에 관한 무수한 학습 도구들도 늘 특수를 누립니다. 사회가 불안할수록 오히려 이 단계 사이의 비지니스는 더욱 맹위를 떨칩니다.



일전에 한 취업 컨설팅 업체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사업은 크게 두 개의 구조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채용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없는 기업에 컨설팅을 가서 기업의 인재상을 정리하고 선발 기준을 만들고 채용 과정의 실무적인 작업을 해 주는 기업 상대 비지니스가 첫째였습니다. 둘째는 그렇게 정리한 기업의 인재상이나 면접 주요 질문들을 취업 희망자들에게 파는 것이죠. 문제지를 내고 특강을 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하면서 말이죠. 문제를 내는 사람이 쪽집게 강의를 하는 격이죠. 정보의 비대칭 위에서 두 군데로부터 돈을 벌고 있는 것입니다.




강의의 시대라 불리는 지금도 대부분의 강의는 이런 삶의 주요 이벤트 상에서 그것의 경험자 혹은 권위자가 문 안쪽과 바깥쪽 모두를 대상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한 분야에서 한 길로 오랜기간 나름 실적을 쌓아왔다면 돈 벌기가 어렵디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데이터의 가치는 후하게 평가되고 있고 수요는 그렇게 줄지도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속지도 않아야 합니다. 필터가 걸린 프리미엄 컨텐츠 사업으로 이것은 곧 재편되고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면서 신호 건너의 모르는 길에 대해 알고 싶어집니다. 사업의 타겟 고객이 어떤 정보 불균형에 노출되어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특히 더욱 세부적인 어떤 컨텐츠에 대한 것 말이죠. 삶의 주요 이벤트에 특정 컨텐츠의 전문성으로 사람이 모이고 모인 사람이 만드는 트래픽이 다시 데이터를 만듭니다. 기업들은 이 데이터에 목말라 있는 중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데이터 중에서 돈이 되는 것들이 따로 보일 것입니다. 그것을 중심으로 플랫폼 비지니스를 시작하면 됩니다. 유명해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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