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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Mar 30. 2020

어떻게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저는 세 번째 책을 쓰고 있습니다. 책 한 권을 쓰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이란 것을 알면서도 저는 이 책에 또 거의 일 년 가까운 저녁과 휴일을 반납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책을 쓰는 것은 기쁜 일이었으며 또한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책 쓰는 것이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여기 제가 좋아하는 브런치 글 쓰는 시간마저 앗아가 버렸죠. 커다란 마음의 부채였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씁니다. 팔기 위해서가 아닌 읽히기 위해서. 누군가에게는 제 작은 지식과 경험이지만 도움이 될 사람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 같은 것이죠. 마치 우주 저편의 누구에게 우리 별의 소리를 쏘아 보내는 것처럼 책을 낸다는 것은 미지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저희 신호이며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이 일의 보람을 찾습니다. 그건 몇 년간의 제 지식을 박제하는 것이기도 하고 저의 삶을 누군가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이기도 한 것이죠.



이번 책은 퇴고 작업 중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펴낸 와이즈베리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고, 희망하기에는 아마도 코로나 사태가 끝날 즈음에 잃어버린 일상을 찾은 것 같이 서점에서 찾을 수 있기를 목표합니다. 이번 책의 내용은 '어떻게 일을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저의 대답입니다.



제 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실리적이고 리얼한 현장의 상황에서 출발하기를 원합니다. 그게 미시적이지만 결국에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번에도 철저히 제가 겪은 현장과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이론들을 불러와 한국 기업 일상 어딘가에서 해답을 찾는 방식으로 풀고 있습니다. 제 브런치에서 많이 다루었던 시장을 읽는 기술이나 숫자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생각부터 직장의 판세를 읽는 방법까지 실무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풀어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진정성 있는 조언을 얻기 더 어려워진 회사 때문이죠. 갈수록 우리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일을 해야만 합니다. 진정한 조언 한 스푼 얻기 황량한 시대를 거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운이 좋거나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누군가가 건넨 소중한 기술과 조언처럼 이 책도 그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 작년에 공개한 전작 <베테랑 기획자가 진짜 기획 알려준다>가 다소 제 경험에 기반한 소프트한 전개라면, 새 책은 이론에서 출발하는 기술적인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회사언어 번역기>가 회사 다니는 모두를 위한 내용이듯 새 책 또한 실무자 모두가 읽을만한 내용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식탁에서 책 세 권을 쓴 이야기도 할 테지만 너무나 감사한 작업이지만 이제 지쳤습니다. 지쳐서 여기다 다 써간다고 한 마디 남기고 싶었습니다. 나오면 많이 팔리지는 않아도 많이 읽히길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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