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는 있고 시간도 있습니다
저는 브런치에 소개된 제 개인 계정(peter331and@gmail.com)으로 메일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안받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제안이 아니더라도 개인 고민 상담 같은 것도 좋아하고 실제로 많이 받고 있습니다. 매 번 제가 아는 수준에서는 최선을 다해 답을 드린다고 드립니다. 메일로 상담을 주신 분 중에서는 훗날 원하는 좋은 곳으로 이직하셨다고 다시 메일을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메일을 주신 분이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메일 보내실 때 전혀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제가 예전에 썼던 아래 링크의 글과 유사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데이터 직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히 맞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로 결정 내리지도 않는 곳에서도 데이터 관련 직무를 뽑고 있으니까요. 데이터를 활용한 거대 기업이 생겨나고 공격적으로 경력자를 모집하면서 기존에 빠져나간 자리에 다시 충원이 이뤄지는 연쇄작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수요가 늘 있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거기에 방금 말씀드린 것 같이 데이터로 의사결정을 하는 시늉만 내는 곳에서도 사람을 뽑으려고 하니 수요가 많기는 많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직무 이동을 하고 난 후 나는 어떤 경쟁력이 있고, 어떻게 그걸 보충해야 하나. 보충은 공부일 수도 있고 나 자신에 대한 셀링 포인트일 수도 있습니다. 산업에 따라 어느 정도 수준의 데이터 관련 인재를 원하는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를 생각하면서 비교적 진입 장벽이 쉬운 곳을 택하는지 아니면 더 내다볼 수 있는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로 쌓을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할 지도 이직 전략이며 개인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간단히 오늘 메일 주신 내용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 6년간 재무 관련 업무만 하신 통계학 석사 출신 분이셨습니다. 데이터 관련 직무로 이동하고 싶은데 현재까지 경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 케이스였습니다.
저는 '옆 방으로 이동'을 말씀드린 위 링크의 브런치 아티클처럼 직장 내 데이터 관련 직무로 이동을 요청하는 것을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현실적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가 좋은 상태라는 가점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지금 직장에서 데이터 관련 직무가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드릴 수 있는 말씀입니다.
아니면 차선으로 현재 하고 있는 직무인 재무나 종사하고 있는 산업의 데이터를 만져 본 경험이 있는 게 도움이 되는 데이터 관련 기업도 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적인 도메인 지식은 그냥 없애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자산입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이 일을 하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 더 깊이 들어가 본 경험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통계학 석사라면 재무를 했어도 손에 오퍼레이팅이 익고 난 다음에는 관점이 달랐을 테니까요. 직장의 눈높이만 일정 부분 조정한다면 원하는 직무로 시작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네트워크를 통한 이동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외부 네트워크는 생각보다 많고 이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의 팀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지금은 비록 다른 직무를 해서 초반에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지만 어차피 장기적으로 본다면 네트워크를 통해 계속 학습해 나가는 과정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테니까요.
작지만 데이터 직무로의 이동을 생각해 보시는 현재 다른 직무의 분들이라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케바케는 진리지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