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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Nov 19. 2021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

성장을 강요받으면서 무엇을 향해 나가는 것은 늘 불안한 당신께

최근 신입 사원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에 들어온 지원자분들은 대부분 훌륭한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누구를 뽑아도 서류상으로는 전혀 무리 없는 분들이었죠. 하지만 면접장에서는 조금 달랐습니다. 확신이 든 서류가 의문으로 바뀌는 지원자들도 많았습니다. 그 차이의 대부분은 했던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앞으로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지 보이지 않는 것이었죠.



일을 하는 사람이나 같이 하는 동료나 이 사람이 커리어의 목표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지금 이 과제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게 만드는 원인이니까요. 누구는 자신의 창업을 위해 경험을 쌓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누구는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수입의 파이프라인을 만들 때까지의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구는 이 경력을 바탕으로 더 큰 일을 하고 싶은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장래희망이 정답이 있을 수 없듯 커리어에서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봐야 하는 지도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커리어의 성장'이라는 이름 앞에 강요받고 무의식 중에 끌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더 나은 이름의 회사, 더 새로운 기술, 자격증이나 학위를 일단 합니다. 물론 동물적 본능으로 더 나은 것을 빨리 취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롭다는 생각이 있겠죠. 그렇지만 우리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급하게 이직한 후배를 위로하는 자리나 대학원 마지막 학기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동료를 볼 때 사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부러움과 도전에 대한 영향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까지 전해져 오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사실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도 무엇을 위해 강요받는지도 누가 어떤 상업적 메시지를 던져 이 시장으로 초대하는지도 모른 채 커리어는 강물을 따라 바다로 향하는 듯합니다. 커리어의 가치는 연봉이나 인정하는 네트워크일 수도 있지만 결국 자기만족이라는 점이 빠져 있는 듯합니다.



신입으로 지원한 이들의 서류에 나열된 화려한 공모전 이력, 자격증들을 보면서 다시 올려다보면 확신과 자신 없는 모습, 뭔가 다른 방향을 이야기하는 지원 동기나 커리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뭔가 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좋은 것인데 그 안에서의 가치를 찾지 못하고 교육 기관과 솔루션 업체들의 말에 여기저기 떠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무엇이다', '이것저것을 하지만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다' 같은 말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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