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작했고 무엇을 향하는가
뜻하지 않게 평일에 매일 하나씩 무언가를 포스팅합니다. 이게 꾸준함을 증명하는 발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부터 혼자만의 무게로 이 공간을 하나씩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을 잊게 됩니다. "왜 쓰려고 했을까"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언젠가는 한 곳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게 여기냐 아니냐. 여기가 아니라면 그런 곳은 있기라도 한 거냐. 이런 물음표들은 지난 몇 년간 저의 능력과 상관없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에 버나드 쇼의 말이 명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더 소중하다는 이상한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고민과 생각을 얼려버리자. 얼려버려서 저기 땅 속에 묻었다가 언젠가 이것을 발현할 시기가 되면 움 틔울 수 있게 지금 얼려버리자. 그래서 시작하게 된 끄적임이었습니다. '징비록'은 아니지만 파편된 기록들이죠.
쓰면서 알게 된 것은 '스스로 아는 게 많이 없다'라는 자기 고백이었습니다. 문송할 정도로 기술에 대해서는 언급할 게 없고 창업 해보지 않았으니 간접 경험외엔 비지니스의 절실함도 없었습니다. 고작 기획이라는 장르 안에서 초보적인 수준으로 이야기 하는 게 다였죠. 그러다 보니 상당한 내용이 겹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스스로 사업에 대한 고민, 다양한 경험,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한 발을 더 내딛기 어려운 것이었죠.
이것은 비단 글이 아닌 개인적인 방향과도 부합했습니다. 실제 삶에서 더 고민하고 경험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 이것은 제가 평생에 해 나가야 하는 양분의 원천인 것이죠. 매일 써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고민을 하는 작업, 고민을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은 매일 거쳐야 할 저의 재산인 것이죠.
이 곳에서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의 호흡과 관심은 이런 고민이 저 혼자만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생각을 교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인생은 어느 정도의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