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혹자가 말했다.
왜 그래야 하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수많은 직원들을 먹여 살리려면 CEO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CEO의 책임이란다.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들었던 염려 중 하나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일에 대한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만, 사업이란 것이 어느 정도 사기성도 있어야 하는데 필자가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3억 원짜리 일을 10억 원으로 부풀려 돈을 벌 줄 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렇게 못할 거 같다고 했다.
없는 걸 있는 것처럼 만들 수도 없거니와, 고객관의 관계를 한번 뜯어먹고 버리는 갈비로 만들고 싶진 않다. 당사자도 진실을 알지 않았는가. 7억 원을 번 것이 초점이 아니라 거짓으로 7억 원에 상당하는 성사비를 받았다는 것을 그 고객이 알았다는 것이다. KAHN 컨설팅의 비전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고객과의 프로젝트가 일회로 끝나더라도 고객사가 끝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업이란 것이 본래 그런 성질의 것인가 잠시 생각했다.
사업을 시작할지 고민하던 시점이나 시작하고 나서도 함께 일하자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합법적이지 않는 운용 방식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곧바로 이별하였다. 필자는 시작이 어려워서 느리더라도 건강하게 걸어가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어떤 리더십이 본인을 살리고 직원들을 살리는 것일까.
미네르바 과정 중 사회/조직/개인/리더십을 공부하는 단계가 있었다. 사회/조직/개인에 대한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고 어떻게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지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갔다. 그러나 리더십에 대한 주제로 바뀌었을 때는 리더의 의무 및 비판적인 의견이 날카롭게 오갔다. 들을수록 왕관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져 그러한 의견만을 남겼다.
최근 흑백요리사를 통해 다양한 리더십이 회자되고 있다.
앞으로 리더십을 연구하면서 필자에게 맞는 것, 필요한 것, 지향해야 하는 것을 찾아보고 적용해야 할 것 같다. 리더십 중 이제까지 결정한 것 하나는 악마와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것이다. 악마와 손을 잡을 만큼 갈증이 심했다면 당장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먹어도 먹어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리더나 조직의 건강이 문제인지,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먹거리가 문제인지, 생각은 해봐야 할 것이다. 임계점에 다다라 어느 순간 뻥하고 붕괴된다면 정작 직원들을 굶기는 순간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호언장담은 피하고 싶다만, 스스로에게 다짐하자면, 필자는 하던 대로 정직과 성실을 가지고 차근차근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