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하고 나서야 느꼈다.
‘일’과 ‘사업’은 같지 않다는 것을.
일은 맡은 바를 잘하면 된다. 주어진 범위 안에서 책임지고, 실수 없이 마무리하면 된다.
하지만 사업은 그 ‘틀’을 짜고, 그 ‘일’들을 설계하는 일이다.
직선이 아닌 입체를 다루는 느낌. 고정된 점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는 흐름을 상대해야 했다.
무엇보다 사업은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감각,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했다. 전략을 고민하면서도 현장의 작고 사소한 신호에 민감해야 했다. 그 둘의 균형을 잡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사업을 하며 사람을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만나게 되었다.
정말 의외의 인연도 있었고,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도 많았다.
그 사람들을 단순히 상대하거나 설득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심리학, 철학, 정치, 사회 같은 분야들.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이 읽게 된 것이 바로 성경이었다.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공동체를 어떻게 세워야 할지, 사업을 어떻게 정직하게 운영할 수 있을지—이 모든 질문의 근본적인 기준이 내게는 성경이었다.
성경적 원리 위에서 사업을 운영해보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내려 노력했다.
시장에 대한 감각도 달라졌다.
처음엔 당연히 매출이 목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산업을 탐색하는 일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졌다.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아직 정제되지 않은 시장을 들여다보고, 가능성을 예측하는 과정은 마치 퍼즐을 푸는 것 같았다.
흥미로운 시장을 하나 발견할 때마다 가슴이 뛴다.
사람들은 사업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매출’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일 자체의 흥미진진함’에 자꾸 끌렸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약간의 워커홀릭 기질도 있는 것 같고, 그걸 굳이 부정할 생각도 없다.
그게 내가 일하는 방식이고, 그 안에서 나는 살아있다고 느낀다.
사업은 어렵지만, 그만큼 날것의 성장 기회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신념으로 움직이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모든 것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흥미로운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여전히 많다.
이제는 이 모든 가능성과 흥미를 어떻게 ‘빌드업’해갈 것인가, 그게 앞으로의 과제다.